다수의 학생이 E-라운지(E-Lounge, 이화인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2008년 ECC에 설립된 영어 사용 공간)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13일~30일 ECC에서 만난 이화인 3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E-라운지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 30명 중 21명은 E-라운지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E-라운지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아는 학생은 30명 중 9명이었다.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돕기위해 설립된 E-라운지에서는 영자 신문·잡지의 열람이 가능하다. 또한 E-라운지는 외국인 교수와 시간을 잡고 영어 회화를 연습하는 ‘튜터링 프로그램(Tutoring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E-라운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모르는 것은 홍보가 부족한 이유가 컸다. E-라운지에서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진행 중인 활동은 페이스북을 통한 안내뿐이기 때문이다. E-라운지 담당자는 “예산이 부족해 E-라운지의 오프라인 홍보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ㄱ(철학·09)씨는 “E-라운지 같은 공간이 학교에 있는지 몰랐다”며 “게임, 드라마 시청을 할 수 있는 오락기능을 알려주면 지금보다 많은 학생들이 E-라운지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ㄴ(경영·11)씨는 “E-라운지의 위치나 튜터링 프로그램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영어 말하기 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려는 사람들에게 튜터링을 홍보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보가 부족하다보니, 방문 학생 수의 부족으로 창립 당시 개설된 9개의 영어 관련 프로그램은 전부 폐지된 상태다. 현재(11월30일 기준)로서는 튜터링 프로그램과, 교양영어 수업 연계과정인 ‘말하기 활동’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유용한 프로그램이 신설된다면, E-라운지를 자주 찾겠다는 입장이다.

ㄷ(사과·12)씨는 “평소에 자주 찾기에는 E-라운지를 활용할만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ㄹ(국제·12)씨는 “가끔 E-라운지에 친구들과 들러 미국 드라마 DVD를 보며 쉬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더 많이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E-라운지 관계자는 “향후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교 라운지와 기능이 유사한 ‘외국어 특구(대학 캠퍼스 내 외국어로만 대화하는 공간)’를 운영하고 있는 타대는 외국인 학생과 연계한 프로그램 또는 학생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글로벌 카페(Global Cafe) S’는 요일별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원어민이 상주하며, 사전 등록한 학생은 외국인 학생과 함께하는 제2외국어 스터디 그룹에 참여할 수 있다. 카페 S 관계자는 “방문 인원은 하루에 평균 80명 이상이고 많을 때는 1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연세대 ‘글로벌 라운지(Global Lounge)’는 소속 동아리와 연계해 봉사활동과 영화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글로벌 라운지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할로윈 기념 파티에  약 2천명이 넘는 외국인과 한국인 학생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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