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이 나눔 방앗간 근무자에게 작업장 위생상태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최은별 기자 byeol2728@ewhain.net

 

9월23일 관악구 봉천동 ‘나눔 방앗간’ 내부는 어수선했다. 추석을 앞둬 평소보다 많은 주문량과 2일 전에 끝난 냉동고 설치 공사 때문이다. 오후2시 본교 ‘생활협동조합(생협) 일식품 생산지 탐방단’이 예고 없이 방문하자, 떡을 만들고 있던 근무자들은 허둥지둥 모자를 챙겨 썼다. 생협 학생위원은 위생복을 갖춰 입고 작업장을 돌면서 근무자에게 왜 위생모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질문했다. 이에 근무자는 “마스크는 종류가 바뀌면서 아직 지급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생협 학생위원들은 매 학기 2회 생협에 상품을 공급하는 일일식품 공장을 불시 방문해 위생 상태를 점검한다. 이번에 방문한 나눔 방앗간은 본교 생협에 ‘똑뚜미 방울증편’을 납품하고 있다.

이날 본지 기자 2명은 생협 예성화 학생위원장 등 학생위원 5명과 동행하며 탐방단이 식품위생법에 따라 나눔 방앗간 작업장 내 위반 항목을 지적하는 모습을 취재했다.

나눔 방앗간은 식품 판매 및 생산의 위생 상태를 규제하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작업장 내에서 5가지 시정할 부분을 지적했다.

먼저 위생모 착용 항목과 도구의 세척과 살균 항목에서 문제점이 지적됐다. 탐방단이 방문했을 때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았던 근무자가 다수였다. 설거지 후 살균제 또는 열탕으로 소독해야 하는 주방 용구는 자연건조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탐방단은 마스크, 위생모, 위생복을 갖춰 입고 작업하는 사진을 발송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열을 식히기 위한 작업장 내 선풍기에 먼지가 끼어 있어 정기적으로 세척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학생위원들은 작업장 입구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해 작업장 근처에서 흡연하지 않도록 지도할 것을 요구했다. 또 곰팡이가 발생해 벗겨진 천장재가 조리대 위에 떨어질 것을 우려해, 증자기(떡을 찌는 기계)를 사용해 습기가 많이 발생하는 작업장의 특성에 맞는 천장재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탐방단은 이에 대한 위생점검표를 작성해 1년에 2회 있는 구청의 검사를 제외하고도 자체적으로 점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생협은 시정요구서를 10일 나눔 방앗간에 발송할 예정이다. 학생위원회는 시정된 항목에 대한 내용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공문으로 답변받을 예정이다.

나눔방앗간 오상록 전무는 “냉동고 설치 공사 직후여서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며 “규모가 작은 사업장이지만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생협 학생위원회 구매공급팀장 안윤정(중문․11)씨는 “일식품 생산지 탐방이 정기적으로 이어지면 이화인 모두가 생협 제품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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