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고 갠 가을 날씨와 함께 17일부터 학교 곳곳에서 단과대학축제(단대제)가 열렸다. 지난주에는 건강과학대학(건과대), 공과대학(공대), 사범대학(사범대),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인문과학대학(인문대) 5개 단과대학(단대)과 동아리연합회(동연), 응원단 파이루스가 교내에서 축제를 열었다. 이번 주에는 경영대학, 스크랜튼대학, 자연과학대학 등이 단대제를 연다.

△건담제와 먼동제, 새로운 시도

올해 단대제는 단대마다 축제 이름에 어울리는 행사가 돋보였다.

건과대 축제 ‘건담제(건과대의 담을 허무는 축제)’는 작년 건과대 학생들의 투표로 결정된 이름이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건담제는 체육관, 생활환경관, 헬렌관 등에 강의실이 흩어져있는 건과대 학생들이 모이기 쉽도록 학생문화관(학문관) 앞에서 진행됐다.

20일 오후 건담제의 송판 깨기 행사가 학문관 앞을 지나가는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참가자는 참가비 1천원을 내고 플라스틱 송판 25개를 주먹으로 깼다. 참가자 중 가장 많은 송판을 깬 지승혜(보건관리․11)씨가 장당 1천원씩 1만8천원의 상금을 받았다. 건담제 장터에서는 건과대 학생들이 여름 농촌학생활동(농활)으로 방문했던 전북 고창군 농가에서 생산한 오디즙과 땅콩강정 등을 판매했다. 판매수익금은 10월 추수 농활 자금에 보탤 예정이다.

송판 깨기에 참여한 강소연(행정․08)씨는 “사회대 축제 프로그램인 ‘아이돌 퀴즈’나 학관에 설치된 트램펄린 등 평소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대 축제 ‘먼동제(먼 동네의 축제)’는 공대 건물이 다른 건물에 비해 유독 멀리 있다는 점을 이용해 행사를 기획했다. 작년에 마라톤으로 진행됐던 달리기 시합은 올해 ‘후 이즈 이화인 볼트(Who is Ewhain Bolt)’라는 제목의 4인 1조 이어달리기 대회로 열려, 작년에 비해 참여인원이 약 3배 늘었다. 단대, 학번을 불문한 9개 팀 36명이 참가했다. 1~3등 팀에는 백화점 상품권이 증정됐다.

19일 약 오후6시45분 정문 운동장에서 ‘열혈공대’가 적힌 붉은 깃발이 휘둘러지자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맨 9명의 1번 주자들이 힘차게 달려 나갔다. 과 후드를 맞춰 입고 온 팀도 있었고, 대회 현장에서 만나 처음 인사를 한 팀도 있었다. 경주 코스는 약학관 앞, 아산공학관에서 각각 미션을 수행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보통 속도로 걸으면 약 30분이 걸리는 거리였다.

약 13분 만에 1등으로 들어온 팀은 이정진(전자공․10)씨 팀이었다. 같은 팀원인 박주희(컴공․10)씨는 “올해 먼동제 달리기 시합 유형이 이어달리기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1등을 목표로 참여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2등 팀은 임송이(약학․10)씨 외 약학대학 학생들로 이뤄진 팀이었고, 3등 팀은 강어진(경영․09)씨 외 다양한 학부생으로 현장에서 구성된 팀이었다.

먼동제는 19일 오후1시40분 아산공학관 중앙정원에서 열린 비빔밥 행사부터 21일 오후5시 ‘공대인의 밤’까지 3일간 진행됐다.

△벗님네와, 어우름제, 기린제도 성황리에 열려

사범대 벗님네와, 사회대 어우름제, 인문대 기린제 등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벗님네와, 기린제에서는 학생들이 각각 교육관, 학관에 숨겨진 딱지, 쪽지를 찾는 보물찾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패밀리 레스토랑 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등 다채로운 1등 상품이 눈길을 끌었다.

벗님네와에서 초록색 딱지 3개를 모아 생활협동조합 3천원 상품권을 받은 김동희(초교․10)씨는 “딱지를 찾기 위해 한 시간 동안 교육관을 샅샅이 뒤졌다”며 “3년간 학교를 다니면서도 몰랐던 사범대 구석구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벗님네와는 눈 가리고 매니큐어 바르기 등 다양한 게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린제가 진행된 학관 앞에는 트램펄린을 타며 유년시절을 추억하는 이화인이 많았다. 학관 정문 앞에 설치된 부스에서 인문대 학생회 ‘온인문’은 꽈배기를 나눠줬다. 무료로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을 해주는 부스도 있었다. 작년에 이어 학관 앞 언덕에 자신의 목표를 적은 종이를 매단 색색의 바람개비를 설치하는 ‘소원의 바람개비’도 인기였다.

한편, 17일부터 시작한 어우름제는 축제 첫날 수도권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들면서 날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회대 추영민 대표는 “월요일 아침 등교한 학생이 적고 날씨가 흐려 축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의 게임을 야외에서 진행하려다 실내로 들어와야 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번 어우름제는 ‘응답하라 2012’를 주제로 ‘추억의 아이돌 퀴즈’ 등이 진행됐다. 이화․포스코관 지하1층 로비에 설치된 포토존에서는 인기 케이블 드라마의 등장인물 판넬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포토존은 H.O.T., 젝스키스, 핑클, SES 등의 90년대 인기 아이돌 가수 소개글로 장식됐다.

△동연 가을 대동제 ‘동감’, 이화응원대제전도 열려

20일 학문관 2층 학생처 앞 난간에는 동아리 현수막이 아닌 노란 리본이 줄줄이 매달렸다. 제4회 동연 가을 대동제 ‘동감’의 집중공동행동이었다. 동아리인들은 로비에 모여 노란 리본에 학생자치공간 확보에 대한 요구안을 적어 학생처 앞 난간에 매달았다. 공동행동과 부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헬륨풍선을 나눠줬다.

공동행동에 참여한 중앙재즈댄스동아리 뷰할로 김지우(스크랜튼․12)씨는 “춤 동아리로서 연습실 부족 문제는 매주 고통을 겪고 있어 해결이 절실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6시30분 응원단 파이루스가 연 제19회 이화응원대제전에서는 대강당에 모인 약 1천명의 관객들이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약 3시간 정도 진행된 행사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파이루스 김소라 단장의 지도에 따라 파도타기, 이화 응원 등을 함께 하면서 분위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대강당을 채운 열기는 약 30명의 파이루스 OB(Old Boy, 동아리의 졸업생)가 정단원과 함께 공연할 때 절정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앙동아리 액션, 건국대 응원단 악스 케이(OX-K), KUCA(한국대학응원단협회) 등 6개 응원단이 찬조 공연을 했고, 초청된 댄스 듀오 BWB, 댄스팀 프리픽스, 가수 박재범이 공연했다.
행사에 참여한 임지연(패디․09)씨는 “많은 이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가을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며 “파이루스 단원들의 선후배간 교류와 건강한 매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26일(수)~27일(목)

경영대학 샘밑제

 

스크랜튼대학 축제

 

자연과학대학 축제

10월5일(금)

조형예술대학 오렌지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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