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4시30분 이화·신세계관에서 경영대가 주관한 글로벌 기업 펩시코(PepsiCo) 움란 베바(Umran Beba)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의 강연이 진행됐다. 차세대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한 베바 회장은 재작년 미국 포브스지 선정 ‘세계 50대 비즈니스 우먼’ 2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여성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조건으로 본인의 열정, 가정환경, 배우자의 지원, 기업 문화, 국가의 육아 지원 등을 꼽았다. 우선 베바 회장은 자신감과 가족의 역할이 성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본인을 믿어야 해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알아야 해요. 또 가정을 꾸리면 가족이 여성이 직장 생활을 하는데 든든한 지원군이 돼야 해요. 저희 남편은 제가 직장 생활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항상 격려해줬죠.”

 베바 회장은 여성이 집안일을 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밖으로 나가 비즈니스, 정치 등의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 이유로 전체 소비자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성의 의견을 회사 경영에 반영하려면 회사에 여성이 많이 필요한 현실을 들었다.   “펩시코의 소비자 70%도 여성이죠. 여성이 가족을 위해 물건을 사고 돈을 쓰기 때문이죠. 회사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의견을 반영해 여성 소비자의 의견을 제대로 파악해야 해요.”

 두 번째 이유로 그는 남녀 간 생각과 견해의 차이가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되는 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남성과 여성의 서로 다른 성격 및 리더십의 조화가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연구에 의하면 남녀는 생리적 차이 외에도 다른 사회화 과정, 가정에서 키워지는 과정 등을 겪어요. 예를 들어 남자아이는 축구경기에서 친구들과 싸워도 다음날 잘 지내는 반면 여자아이는 싸움을 싫어해요. 남녀가 이런 차이를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할 때 직장에서 협동심, 공감 능력 등이 향상돼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펩시코는 여성의 진출을 격려하기 위해 인사 과정에서 남녀 비율을 50:50으로 맞추려고 노력하고 여성을 위한 사내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여직원의 의견이 회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통합 프로그램(inclusion training)을 고안하고 여직원을 남성 멘토와 1:1로 연결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 날 강연에 참여한 박미소(경영·10)씨는 “세계무대에서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글로벌리더가 꿈인데 롤모델인 베바 회장님을 직접 만나 뵈어 영광이다”라며 “일과 휴식의 적절한 균형 등 직장 생활을 하는데 여러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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