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본교 앞에 5개의 버블티(Bubble tea, 타피오카와 우유 등으로 만든 대만의 차 음료)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2월에 ‘버블티 킹’이 생긴 후로 4~5월 두 달 사이에 ‘버블트리’, ‘버블 퐁’ 등 4개의 버블티 전문점이 연달아 생겼다. 본교 앞 노점과 씨루씨(C'lucy) 등에서는 음료에 타피오카를 넣은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버블티 한 잔을 마시기 위해 40~50분을 기다리는 등 버블티는 큰 인기를 얻었고, 버블티 전문점의 하루 판매량은 최대 800잔에 달하기도 했다. 개강 첫 주 버블트리의 하루 판매량은 약 600잔으로 1학기에 이어 버블티 붐은 계속될 전망이다. 본지는 버블티가 본교 앞에서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인지, 버블티를 자주 마실 경우 건강상 문제는 없는지 알아봤다.

△학생들은 식사 대용, 창업자는 투자 대비 높은 이익으로 버블티 찾아

본지가 버블티·커피 전문점 관계자, 부동산 관계자, 학생 등을 대상으로 본교 앞 버블티 전문점이 증가하는 이유를 취재한 결과 ▲식사 대용 ▲맛 ▲투자 대비 큰 효용 등이 꼽혔다.
 
학생들은 식사대용, 타피오카를 씹는 재미 등을 이유로 버블티를 마셨다.

학생들은 버블티의 재료가 우유와 타피오카이기 때문에 건강식품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홍성경(화학‧10)씨는 “버블티를 라지 사이즈로 먹으면 배가 부르다”며 “버블티의 주재료가 타피오카이기 때문에 식사 대신 먹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블티의 단 맛과 타피오카를 씹는 맛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민지(언홍영‧12)씨는 “커피를 마시면 쓰고 머리가 아픈데 버블티는 달고 타피오카를 씹는 맛이 재밌어서 먹는다”라고 말했다.

창업자는 본교 앞에 버블티 전문점을 창업하는 이유로 투자 대비 큰 이익을 꼽았다.

버블트리 김유경 사장은 “버블티는 재료비도 적을뿐더러,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 대비 매출이 높은 편”이라며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철저히 사전조사를 한 결과 이대 앞이 유동인구가 많아 가게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버블티 원료 타피오카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마셔야

전문가는 버블티에 대해 잘 알고 마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버블티를 건강식품으로 인식해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다. 버블티로는 식사로 얻을 수 있는 영양성분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박윤정 교수(식품영양학과)는 “타피오카는 전분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타피오카가 주재료인 버블티를 마신다고 식사를 통해 얻는 수준의 영양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버블티의 가장 큰 문제를 시럽에서 찾았다. 건조된 타피오카를 물에 넣어 불리는 과정에서 부드럽고 단 맛을 내기 위해 많은 양의 설탕이 첨가된다. 다양한 성분의 당(복합당)을 얻을 수 있는 식사와 달리 시럽은 설탕 덩어리(단순당)일 뿐이다. 박 교수는 “타피오카를 가공하는 과정에 많은 양의 시럽이 첨가되기 때문에 설탕 덩어리를 먹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타피오카가 추출되는 카사바의 뿌리는 남아메리카의 전통식품이다. 이후 카사바는 아프리카로 전해져 음식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전분을 대체하는 역할을 했다. 반면 쌀이 많은 지역에 사는 동아시아인은 카사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대신 그들은 카사바에서 전분을 추출해 말려놨다가 공정을 통해 푸딩이나 차에 타 먹었다.

한편 독일과 중국 등 해외에서는 버블티 원료에서 공업용 플라스틱 등의 유해물이 검출되기도 했다. 독일 일간지 더 로컬(The Local)은 독일연방유해평가원(German Federal Institute for Risk Assessment)이 8월 초 버블티의 타피오카에서 폴리염화비페닐, 아세토페논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유해물질은 시럽 가공과정이나 타피오카를 신선하게 하는 과정에서 첨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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