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줌인터넷 검색기획자


 어느 날, 교수님께서 “우리 때는 말이야, 과제가 나가는 날에는 강의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도서관으로 달려갔어. 책 빌리러.” 하고 말씀하신 기억이 떠오른다. 문헌정보학과를 전공하면서도 정작 학교 다닐 시절 도서관은 자주 가지 않았던 나는 속으로 뜨끔했다. 대신에 모두가 그러하듯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과제를 해결하곤 했다. 그리고 이제는 손안의 모바일을 통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검색을 한다. 아침엔 날씨를, 출근할 때는 교통정보를, 일하면서 모르는 내용을, 식사시간엔 맛집 정보를, 물건을 살 때는 가격비교검색을 하는 등 수시로 검색을 해본다. 이렇듯 검색은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았고, 우리 삶의 핵심적인 활동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검색은 눈부시게 발전해나가고 있으며 또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지 모른다.

이러한 검색의 매력에 빠져든 나는 현재 이스트 소프트 계열사인 줌인터넷에서 검색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줌인터넷은 zum.com이라는 포털을 운영하는 회사이다. 검색기획자는 통합검색을 기획하고 검색결과를 개선하는 일을 한다. 검색이 줄 수 있는 효용을 고민하는 것부터, 검색결과화면을 어떻게 구성할지, 검색결과가 나타나는 로직을 구상하는 것까지 모두 검색기획자의 몫이다. 나는 그중에서도 사전검색과 책검색을 맡아서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단계이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신입사원에게도 커다란 프로젝트를 기획할 기회가 준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내가 직접 기획한 검색을 수많은 사람이 이용할 생각을 하면 짜릿하다.

지금은 검색기획자로서 막 발걸음을 내 디뎠지만, 처음부터 검색기획자가 꼭 되겠다고 결심을 굳힌 것은 아니었다. 많은 진로 중에서 갈팡질팡하고, 머릿속으로만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교수님과의 상담 후 내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오지 않을 기회를 바라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후 프리챌에 지원하여 검색기획팀에서 인턴을 잠시 동안 했지만, 회사가 일주일 만에 파산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곧 네이버에서 알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왔다. 이미 취업할 시기가 되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보기로 했다. 아르바이트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털의 분위기도 알 수 있고, 직원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직접 보고 함께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알게 된 지인들에게서 많은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결국 줌인터넷에서 일하게 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했었다면, 학교를 다니면서는 많은 활동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3년간 열심히 했던 태권도 동아리, 박물관 도슨트, 그리고 해외봉사프로그램으로 태국 봉사를 떠나기도 했었다. 그리고 영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랭귀지익스체인지를 했던 것은 회사에서 사전검색을 맡게 된 계기가 되었다. 기획이라는 것이 결국 기획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들은 모두 기획을 하는데 자산이 된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무슨 일이든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도 고민만 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직접 원하는 분야에 경험을 쌓고 치열하게 공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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