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외국어대학교




 중국에서 생활한지 벌써 9개월이 지났다. 후덥지근한 여름 중국공항에 도착했던 거 같은데, 다시금 반팔에 반바지, 선크림까지 챙겨 바르고 있는 날 보면 돌아갈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사실 처음 중국에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많은 도시들 중에서 내 유학목표와 가장 적절한 도시를 찾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그 당시 수많은 목표들 중 내가 선택한 것은 ‘중국 현지 사람들과의 활발한 교류’ ‘다양한 문화 경험’,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곳 ‘서안’이 이 두가지 목표에는 굉장히 적합한 곳인 것 같다. 비교적 한국인의 수가 적은 도시이면서, 중국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도시, 뿐만 아니라 중국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여행을 가기에도 비교적 편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중국유학을 고민하고 있는 후배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다는 것!’ 북경과 상해와 같이 대도시를 선택한다면 편리한 생활환경과 중국의 중심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외의 중소 도시를 선택한다면 약간은 더 중국스러운, 또한 보다 쉬운 중국인과의 교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중국생활은 한국에서는 절대 하지 않았을, 어쩌면 절대 할 수 없었을 새로운 경험들로 이어지는 것 같다. 처음 중국에 도착해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길을 돌아다니며 아무 사람에게나 말을 거는 것, 중국인 친구를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학교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말을 걸곤 했다.

 그 외에 중국인 친구를 사귀는 방법으로 후샹빵주(互相帮助), 즉 서로 공부를 도와주는 친구를 구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중국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문화를 좋아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어느 정도 있고, 한국어과 또한 한 도시마다 1,2개씩은 다 개설되어있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친구를 사귈수 있다.

 중국유학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것으론 국경절 연휴기간동안 중국인친구와 함께 한 북경여행이 있다. 알게 된지 채 1달밖에 되지 않고 언어도 다른 친구와 여행을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되돌아보면 이 시간들이 참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중국 대학생활 속에서 각 대학, 또는 성(省) 단위로 주최하는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이번학기를 다니면서 ‘중국어 지식대회’의 사회자로 진행을 맡게 된 적이 있었는데,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었다면 해볼 수 없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2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중국생활, 막바지 힘을 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1달간의 중국여행을 마치게 되면 한국에 돌아갈 것 같다. 남은 이 시간동안에도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새로운 일들로 가득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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