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0일 오찬행사에서 여성정책, 노인복지 등 논의

‘스웨덴 실비아 왕비와 한국 여성리더와의 만남’이 5월30일 정오 아령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찬 행사에는 김선욱 총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아리랑국제방송 손지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스웨덴 국왕 부부가 최초로 방한하면서 실비아 왕비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리더들을 이화여대에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성사됐다.

김 총장은 “실비아 왕비의 방문으로 각 분야 여성 1호를 배출한 이화여대와 여성정책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으뜸인 스웨덴이 함께 만난 뜻 깊은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여성 정책과 노인복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의료 복지 문제를 언급하며 서두를 연 실비아 왕비는 “의료진 뿐 아니라 치매 환자 가족들 모두 치매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스웨덴은 체계적인 노인 복지 교육과 제도를 위한 재단을 설립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림 국회의원은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8.8%가 노인인구이며 그 중 9%가 치매환자”라며 “우리나라 정부도 지역별로 치매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학계나 비즈니스계에서의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유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위원회 신혜수 위원은 “스웨덴은 여성정책이 잘 발달돼있지만 학계나 비즈니스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진출이 부진한 편”이라고 언급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재계에서 여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에 안니 뢰프(Annie Loof) 스웨덴 기업부 장관은 “이는 우리도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양국 공동 여성학 학술대회 개최,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한 젠더 정책 진행 등이 논의됐다. 대화를 통해 참석자들은 한국과 스웨덴 양국 간 학생 교류가 강화, 확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찬 행사에 앞서 실비아 왕비는 김 총장과 함께 이화역사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행사 이후에는 ECC 극장에서 열린 스웨덴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왕비는 20명의 재학생들로 구성된 이화 한국음악연주단의 대취타를 들으며 아령당에서 ECC까지 걸어갔다.

실비아 왕비는 1999년 어린이 복지를 위해 세계어린이재단(World Childhood Foundation) 설립을 도모하고, 치매환자의 체계적 관리와 진료를 위해 실비아의집재단(Silvia Home Foundation)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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