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으로 선진국을 말하다, 기상청장 초청 특강 17일 열려


환경공학과와 기후․환경변화예측연구센터, 국지재해기상예측기술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개교 126주년 기념 ‘기상이 강해야 진정한 선진국이다’ 특강이 17일 오후2시 국제교육관 LG컨벤션 홀에서 열렸다. 연사는 조석준 기상청장으로 ‘공감과 소통으로 대한민국 기상영토를 넓혀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약120명의 학부 및 대학원생과 교수, 타대 대학원생 등이 참석했다.

조석준 청장은 ‘기상은 생명을 살리는 과학이다’라는 소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조 청장은 기상청을 ‘날씨의사들의 지구 종합병원’이라고 표현하며 “기상은 대기과학일 뿐만 아니라 홍수나 토네이도와 같은 자연재해를 예측해 사상자 수를 격감시키는 생명과학”이라고 말했다.

지면으로부터 10km미만 범위의 대기 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날씨와 기후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둘러싸고 있다. 항공기나 선박운행 등에서도 기상정보는 여전히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조 청장은 “일기예보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국제협력, 기상산업과 같은 분야에서도 사회․경제적인 요소들을 고려한 가치 있는 자료들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국제협력 기능으로는 백두산 폭발 시나리오를 마련해 예측모델을 만들어내는 예를 들 수 있지요.” 조 청장은 “작년 백두산 관련 민간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기상산업의 분야에서는 올해 3천억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조 청장은 “기상․기후 사업에는 기상청에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가고자 하는 경로와 목적지의 기상정보를 알려주는 웨비게이션(Weavigation)을 개발하고, 스마트폰 서비스로 맞춤형 일기예보를 제공하는 활동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상청은 기후변화 추이에 따른 미래의 생활환경을 예측하면서 다른 행정 분야와의 기능과 융합하기도 한다. “동식물의 생태계는 기후변화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기상청이 변화할 농업, 어업 부문의 수출입품목을 예측하면서 무역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조 청장은 “조력, 태양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에서 기상청은 국내의 기상조건에 대한 자료를 제공해 에너지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청장은 대한민국의 기상영토를 넓혀야한다고 강조했다. 인적․물적 교류를 포괄하는 경제영토는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배경으로서의 기상영토와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영향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영향도 고려해야 경제활동을 온전히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청장은 “몽골이나 필리핀 등에 자문관들이 나가있고 심지어 남극에도 기상청 직원들이 가있다”며 “아시아지역의 일기예보는 물론이고 아프리카지역의 일기예보까지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하나(경영․10)씨는 “이번 강연으로 기상영역이 단순하게 일기예보만을 포함하는 게 아니라 경제 영역과 같은 중요한 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