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언론인클럽과 경력개발센터가 공동 주최한 ‘언론인이 되는 길’ 특강이 8일(화) 오후5시 이화․포스코관 B153호에서 열렸다. 약200명의 학생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서울신문 윤샘이나(정외․09년졸) 기자, SBS 최고운(중문․06년졸) 기자, KBS 손지원(국문․03년졸) PD, KBS 위서현(사생․01년졸) 아나운서, 마리끌레르 손기연(기독․89년졸) 편집국장이 연사로 참석했다. 연사들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언론사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윤 기자는 신문사 필기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방법으로 10번 이상의 퇴고를 거쳐 완성된 작문 약8개를 만들어 둘 것을 권했다. 그는 “여러 차례 퇴고한 글을 외우고 있으면 실전에서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며 “이는 어떤 주제가 작문 문제로 나와도 쉽게 글감을 찾을 수 있고 미리 써본 개요를 토대로 답안 작성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기자는 신문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문제의식’이라 설명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요소까지 기사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길에서 우연히 표면이 벗겨진 표지판을 보고 문제의식을 가진다면 시청이 불과 몇 달 전 수 백억 원을 들여 만든 표지판이 방치되고 있다는 기사거리를 찾는 식”이라고 말했다.

 최 기자는 방송기자 준비생이 반드시 갖추어야할 요소로 ‘협동심’을 꼽았다. 오디오맨, 기자, 카메라맨 등이 한 조가 돼 움직이는 방송기자의 특성상 상호협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방송은 독단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외모가 출중해도 팀원들과 협동이 안 되면 합숙 및 실무평가에서 면접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 기자는 신문기자와 방송기자 취업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인생의 에피소드’라 설명했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 있어야만 면접에서 돋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면접관에게 자신의 에피소드를 이용해 기자가 되고 싶은 동기에 대해 설명했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그는 “대학 시절 나레이터 모델 아르바이트를 할 때 행인들로부터 희롱을 당하면서도 웃어야 하는 상황을 겪었던 적이 있다”며 “당시 굴욕감을 느끼고 이와 같은 상황을 고발할 수 있는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손 PD는 PD지망생들에게 TV를 얼마나 많이 보느냐에 따라 최종 합격이 판가름 난다고 말했다. TV를 제대로 보지 않은 채 면접을 보러가는 경우 KBS 면접에서 SBS의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TV를 많이 봤다는 증거로 PD지원서 특기란에 ‘방송편성표 외우기’를 기재했다”며 “지원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고민했다는 평가를 받아 면접관의 눈에 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 편집국장은 잡지사별로 면접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각 잡지사마다 다른 방법으로 취업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채용 방식이 서류심사, 일반면접, 영어면접 등으로 진행되는 잡지사가 있는가 하면 서류심사, 논술 및 영어시험, 취재시험 등으로 진행되는 잡지사도 있다.

 강연을 들은 ㄱ(사회․06)씨는 “신문기자를 지망해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이 강연을 듣고 있다”며 “강연을 처음 듣는 저학년 때는 단순히 언론직에 대해 이해하는 수준이었지만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은 보다 실질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