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를 비롯한 5개 사업장의 미화․경비․시설관리노동자들이 시급 인상, 점심식대 인상 등의 내용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용역업체와 4월19일 체결했다. 임단협은 작년10월부터 용역업체와의 13차례 집단교섭을 통해 진행됐다. 이번 협상은 노동조합(노조)측의 요구사항이 협상에 반영돼 파업 없이 이뤄졌다.


△청소․시설관리 노동자 시급 약10.9%인상…미화노동자 6명 오전반에서 종일반으로 전환 예정

이번 임단협에는 시급 인상, 점심식대 인상, 명절 상여금 지급 등이 포함했다. 이번 협상으로 청소․경비․시설관리노동자들은 시급 5천100원, 점심식대 6만원, 상여금 15만원을 지급받는다. 작년과 비교해 시급은 500원, 점심식대는 1만원이 인상됐다. 상여금은 작년과 같다. 노조는 임금의 50%를 상여금으로 요구했으나 반영되진 못했다.

오전반 근무자 4명은 4월1일부터 종일반 근무자로 전환됐고 9월1일부터 2명이 추가로 전환된다. 오전반은 오전7시~11시 근무하는 미화노동자로 약200명의 본교 미화노동자 중 약100명이 오전반에 속해있다. 노조는 업무량에 비해 시급이 적다는 등의 이유로 오전반제도 폐지를 요구해왔다. 종일반 근무자는 오전반 근무자보다 임금이 약40만원 높다.

이번 협상이 작년 협상과 달리 노조의 파업 없이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용역업체와 학교측이 노조의 요구를 최대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작년 협상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용역업체의 결정에 반영되지 않아 노조는 본관 내부를 점거하고 이틀 동안 연좌농성을 한 바 있다.

용역업체인 (주)동서기연 원상호 상무는 “노조의 요구를 협상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총무처 김혜경 주임은 “학교는 협상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협상 전 협상 당사자인 용역업체와 노조 양측 모두에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부분회장은 “이번 협상에 대해 70%정도 만족한다”며 “노조파업을 막기 위한 학교와 용역업체의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본교 노조 “앞으로도 비정규직 폐지를 위해 꾸준히 요구할 것”…홍익대는 노조와 용역업체의 갈등으로 협상 타결 불발

이번 협상은 타결됐지만 노조는 앞으로도 학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꾸준히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노조는 학교가 노조를 직접 감독할 것을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최 부분회장은 “학교가 노조와 용역업체의 협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 노조를 관리하는 것은 학교”라고 말했다.

또한 오전반 제도 완전 폐지도 요구할 계획이다. 최 부분회장은 “모든 오전반 노동자들을 종일반으로 전환해 임금을 인상하는 등 노동자의 처우를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에 소속된 본교·연세대․고려대․고대병원 등 6개 사업장과 12개 용역업체의 단체협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홍익대 경비노조를 제외한 5개의 사업장에서 임단협이 타결됐다.
 
한편 홍익대는 복수노조 설립 허용과 교섭창구단일화 제도로 일반노조에게 교섭권이 넘어가 기존노조(홍익대 분회)는 단체교섭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복수노조 제도는 하나의 사업장 내에 2개 이상의 노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제도다. 작년 7월부터 전국의 대학에 교섭창구단일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복수노조의 경우 대표노조를 선정해 용역업체와 교섭하게 됐다. 홍익대는 노조간 갈등으로 대표노조를 선정하지 못해 전체 노조의 과반수를 확보한 일반노조가 대표노조가 됐다.

홍익대 분회 박진국 부분회장은 “일반노조가 39명으로 27명인 기존노조보다 많아 협상권이 일반노조에게 넘어갔다”라며 “기존노조 내에서 투쟁에 대한 7-8일 찬반 투표를 한 후 9일부터 학교를 점거하고 투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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