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영화제)가 19일(목)~26일(목) 신촌 아트레온, CGV송파, 한국영상자료원 등 8개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30개국의 영화 120편(장편 44편, 단편 76편)이 상영된다. 영화제의 키워드는 ‘Spring : 희망 조직하기’다. 세계 여성감독들의 영화들을 통해 현대 사회 문제에 대한 여성주의적 진단을 시도하고 여성영화인이 연대해 대안적 가치를 찾자는 의미다.

이번 영화제 프로그램은 ▲일본영화 특별전 1955x2012 - 가슴이여, 영원히 ▲액션! 희망을 조직하기 ▲멕시코 여성영화 특별전: 온/오프 더 로드 ▲여보스, 여장군, 여스파이 - B급 영화 속의 A급 여성들 ▲어디서나 어디든지, 퀴어 지리학 등 11개 부문으로 나뉜다.

본교 리더십개발원과 서대문구청은 올해부터 영화제를 매개로 지역 여성 리더 교육을 위한 관학협력을 맺는다. 19일(목) 오후6시 대강당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에는 리더십개발원과 서대문구청의 관학협력 선포식이 진행된다. 개막작 ‘더 프라이즈’ 상영에는 본교 재학생과 서대문구민, 서대문구 자원봉사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회원 등이 초청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일본 여성 영화의 역사와 멕시코 여성 영화의 특징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일본영화 특별전은 1955년작부터 2012년작까지 여성과 국가 사이의 문제를 제기하는 16편의 일본영화가 상영된다. 작년 3월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 1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여성 다큐멘터리 ‘3.11 여기에 살아’와 일본 대표 여성감독 다나카 기누요의 대표작 ‘여자들만의 밤’ 등의 작품이 선보여진다. 멕시코 영화는 모두 2000년대 후반 제작된 최근작이다. 멕시코 페미니즘 영화의 거장 마리아 노바로 감독의 신작 ‘허브 치료사’, 신진 여성감독들의 작품 ‘욕망’과 ‘파란 풍선’은 전통적 종교관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표현한다.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22일(일) 오후7시 신촌 아트레온 1층 소극장에서 열리는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김은실 교수(여성학과)가 ‘쟁점: 여성, 미디어, 정치’에 관련해 미국의 마리나 골도브스카야 감독, 인도의 리나 마니메카라이 감독 등과 함께 미디어액티비즘(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을 주제로 토론한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톰보이’를 관람할 예정인 이효정(서양화과 석사과정)씨는 “대학원 학생회에서 영화제를 홍보하는 것을 보고 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다”며 “여성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학습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생겨 ‘톰보이’를 예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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