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위한 기업문화 강연회’가 12일 오전10시~정오 이화‧포스코관 253호에서 열렸다. SK에너지 인력개발원의 박현수 부장이 ‘SK 및 국내‧외 기업 사례를 통해서 본 ‘기업문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주제로 약2시간동안 강연했다.

박 부장은 기업문화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기업문화란 기업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가치나 신념 체계로, 기업 경영의 철학, 가치관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 기업에 기업문화란 개념이 도입된 지는 20년쯤 됐어요. 기업문화에는 기업의 제도, 조직 분위기 등이 녹아있어요. 예를 들어 설립 초기에 ‘사업보국, 세계최고, 인재제일’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던 삼성은 현재까지 인재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죠.”

박 부장은 기업문화를 자율성 추구, 목적성 추구 등 2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성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의 대표적 예는 3M이다. 3M은 사원이 업무 중 15%의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15% 룰’을 도입했다. 목적성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는 탐스슈즈(Toms shoes)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탐스슈즈는 ‘One for One’을 내세워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를 사면 개발도상국의 아이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게 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는 “탐스슈즈는 기부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영리회사라는 목적을 잘 추구한 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기업문화가 성과 창출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 현대기아차의 일화를 소개했다. “강한 기업문화가 있으면 기업 구성원 간에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하나가 돼 노력하죠. 그 결과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어요. 현대기아자동차는 1999년 ‘전 세계 5대 자동차회사에 들겠다’를 기업의 신조로 정하고 ‘학습하는 현대인, 교양있는 현대인, 봉사하는 현대인’을 기업문화로 삼았어요. 현재 현대기아차는 세계 4위의 자동차 기업이 됐죠. 기업경쟁력의 핵심은 기업문화와 사람입니다.”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기업문화를 알고 기업에 지원하면 자신과 맞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좋다고 조언했다.
“국내의 한 대기업에선 신입사원의 약35%가 입사 후 2년 안에 퇴사해요. 자신과 입사한 회사의 기업문화가 맞지 않는다고 느껴서죠. 회사에 지원할 때에 본인에게 맞는 문화의 기업을 알아봐야 해요. 각 기업마다 다른 문화가 있는데, 구글의 경우엔 ‘Don’t be evil’로 말할 수 있어요. 기업 구성원 간에 서로 배려하고,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자는 뜻이죠. 구글 로고 글자의 색깔도 5대양 6대주를 상징해 기업 내 다양성을 보여줘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석자가 기업문화에 대해 실질적으로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관한 조언을 구하자 박 부장은 “학생들이 흔히 기업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을 지나치는데 홈페이지를 잘 살펴보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 기업문화 등을 알 수 있다”며 “또한 학교에서 실시하는 기업 관련 특강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발품을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정세진(사회‧09)씨는 “평소 기업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기업의 실무자가 대학생에게 이에 관해 알려준다는 점이 좋았다”며 “다만 여러 사례를 언급해서 하나의 사례를 심도있게 살펴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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