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학생 2008~2010년 3년 연속 증가…장애학생들 “도우미 배치에 전공 배려해야”

 20일(금)은 ‘제32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국제연합(UN)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금지와 인권 보장을 실현하기 위해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선언한 것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도 1991년에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선포했다. 본지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장애학생 도우미제도를 살펴봤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작년 기준 31명의 장애학생이 재학 중이었다.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신입생 모집정원은 작년까지 매년 10명이었으며 2013년 입학전형에서는 정원이 15명으로 늘었다.

△3년간 장애학생 도우미 꾸준히 증가…장애학생의 도우미 신청도 늘어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장애학생 도우미의 수, 지원을 요청하는 장애학생 수가 모두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장애학생 도우미 수는 2008년 2학기 74명에서 재작년 2학기 92명으로 2008~2010년(2학기 기준)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본교 장애학생 도우미 수는 타대와 비교해서도 많다. 본지가 2011년도 대학정보공시에 등록된 서울소재 대학 14곳의 작년 장애학생 도우미 수를 비교한 결과, 본교 장애학생 도우미는 1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강대 81명, 한양대(서울) 54명 등이 뒤를 이었으며 중앙대와 홍익대의 경우 장애학생 도우미가 없었다.
장애학생이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수업지원을 요청한 장애학생 수는 2008년 17명, 2009년 19명, 재작년 23명으로 3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2008년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신설된 이후 지속적인 홍보활동, 다양한 장애인식 개선 행사 등으로 인해 학생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는 학부생 및 대학원생이 수업지원, 교재입력, 이동지원 등의 분야에서 장애학생을 도와주는 제도로 본교에서는 2002년에 처음 시행됐다. 장애학생 도우미 활동은 학기 단위로 진행되며 중간평가회의, 월별 보고서 작성, 도우미 활동에 대한 점검과 평가로 이뤄진다.


△장애학생 도우미 늘어나는 이유로 장애인인식개선 교육과 봉사활동에 대한 높은 관심 꼽혀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의 장애학생 도우미 선발 방법, 혜택 등은 비슷했다.
기자가 본교를 포함해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를 시행하는 서울시내 대학 5곳을 조사한 결과, 장애학생 도우미 선발 방법, 혜택 등은 비슷했다. 이들 학교에서는 본교와 마찬가지로 장애학생 도우미를 학습, 생활, 기타 분야 등으로 나눠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 성균관대 장애학생지원센터 담당자 정은선씨는 “성균관대에는 장애학생을 지원하는 생활도우미와 수업도우미가 있다”며 “장애학생 도우미는 도우미 활동지원금을 받고 사회봉사시간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타대와 다르게 본교에 도우미 제도에 참여하는 학생이 특히 많은 이유로 관계자들은 장애인인식 개선교육 진행,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 등을 꼽았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캠퍼스 내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장애이해 특강, 재학생 대상 장애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행해왔다”고 말했다.

수업지원 도우미로 활동 중인 정은애(물리‧11)씨는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의 특성 때문에 장애학생 도우미 수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도우미 불성실한 경우 있어… 도우미 배정 시 장애학생 전공 최대한 고려해야

장애학생들은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에 대해 실제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장애학생은 수업 내용을 노트북에 받아 적는 활동을 하는 수업지원 장애학생 도우미가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청각장애가 있는 ㄱ(특교‧10)씨는 “교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해 놓친 부분을 장애학생 도우미의 타이핑을 보고 보완하는데 일부 장애학생 도우미는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등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애학생 도우미가 약속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평가로 제도 지원 신청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었다. 지체장애가 있는 ㄴ씨는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를 지원받은 친구들 중 도우미가 약속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다툰 경우도 있었다”며 “도우미 때문에 마음 상하고 싶지 않아 4년 동안 한 번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학생 도우미를 장애학생에게 배정할 때 도우미의 전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청각장애가 있는 ㄷ씨는 “전공강의 때 장애학생 도우미가 사회과학대학 학생이여서 수학의 수식을 필기하는 데 힘들어했다”며 “장애학생과 도우미의 전공을 고려해 배치해야 할 것”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애학생 도우미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장애영역별 기본이해, 도우미 역할 안내, 도우미 활동 노하우 등을 담은 「장애학생 수업지원 도우미 가이드」를 배부한다”며 “장애학생과 장애학생 도우미의 전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만 일부 전공교과목의 경우에 적절한 도우미를 연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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