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동아리인 E.S.E.C.(Ewha Sports Education Club) 봉사단은 3월27일~6월5일 매주 화요일 오후7시 본교 정문 옆 스포츠 트랙에서 서대문구 신일지역아동센터, 해피존의 ‘나무를 심는 아이들’과 연계해 생활체육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S.E.C.는 건강과학대학 소속 동아리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다양한 생활체육을 가르치면서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알린다. 생활체육의 주요 목적은 경기를 통한 경쟁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재작년 말까지 한서초등학교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체육을 가르친 E.S.E.C.는 작년 1월 서대문구청에 생활체육 교육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모색 중이던 서대문구청은 E.S.E.C.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역 단체와 연계해 ‘으쌰 으쌰! 다함께 신나는 생활체육’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E.S.E.C.의 오은지(체육과학․11)씨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농구, 배구와 같은 다양한  체육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며 “학생들은 생활체육을 배우면서 팀워크를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E.S.E.C.의 생활체육 수업은 매주 다른 종목의 운동을 다룬다. 따라서 프로그램에 한번 참여한 학생은 10가지의 운동 종목을 배울 수 있다. 다만 정해진 기간 동안 여러 종류의 운동을 배우기 때문에 세부적인 운동기법보다는 간단한 경기방법을 배운다.

김옥민(체육과학․10) 회장은 “봉사 활동 초기에는 학교 체육을 심화시켜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밖에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아 목표를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지금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운동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이 끝나면 부원들이 모두 모여 그날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한다. 이를 통해 부원들은 서로 부족했던 점을 확인하고 다음 수업에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다. 피드백 과정에서 보조교사 역할을 맡은 부원들은 주교사 역할의 부원이 수업 중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을 설명해준다. 오은지씨는 “다른 사람이 준비하고 진행한 수업을 평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고쳐야 할 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S.E.C. 부원들이 보람을 가장 많이 느낄 때는 봉사자와 거리를 두던 학생들이 운동 경기를 하며 서서히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볼 때다. E.S.E.C.의 부회장인 류정효(체육과학․11)씨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인사도 하지 않고 시범을 부탁해도 나서지 않으려했다”며 “프로그램 중반부터는 학생들이 인사도 먼저하고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E.S.E.C.은 부원 수가 적어 작년까지는 11명만이 활동했지만 최근 생활체육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기가 늘었다. 올해는 10명의 신입부원을 맞이했다. 다음 학기부터 주 2회로 봉사활동 시간을 늘려 서대문구청과 인근 보건소 두 곳에서 생활체육 교육봉사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두 번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유승철(서울시 서대문구․15)학생은 “1학년 때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농구나 티볼과 같이 집에서 하기 어려운 운동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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