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과대 외국인 유학생․새터민 24명, 교수7명 한 자리에 모여

 건강과학대학(건과대)이 2일 오후5~7시 진관 휴게실에서 건과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새터민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건과대 신경림 학장, 조미숙 교학부장, 학과별 외국인전담교수 등 교수 7명과 중국, 일본, 북한,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 10개국에서 온 학생 24명이 참석했다. 건과대차원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간담회는 건과대학장의 환영사, 교수․학생 소개, 저녁 식사, 학과별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학과별로 진행된 간담회는 교수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얘기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 학장은 유학생과 새터민 학생의 행정적 불편함을 해소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번 간담회를 제안했다. 신 학장은 “건과대의 국제화를 이끌어갈 유학생과 새터민들이 어떻게 하면 이화에서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학교생활에서 불편했던 점을 많이 얘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건과대에는 간호학과 14명, 식품영양학과 10명, 보건관리학과 2명의 유학생과 새터민이 재학 중이다.

 새터민들은 새터민 간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새터민 권새별(식영․11)씨는 “타 대학에서는 새터민들의 교류가 활발하다고 들었다”며 “우리 학교에는 새터민들을 위한 동아리가 없는 등 새터민 간의 교류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에 조미숙 교수(식품영양학과)는 “온라인에 유학생과 새터민 학생들을 위한 만남의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국제교류처에 문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다수 원서를 전공도서로 사용해 전공 공부와 더불어 어려운 의학용어까지 배워야 하는 간호학과 학생들은 언어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새터민 ㄱ(간호․12)씨는 “영어를 잘 몰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업 내용을 흘려보낸다”고 말했다. 정덕유 교수(간호학과)는 “한국어와 영어를 둘 다 해야 하는 등 언어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유학생과 새터민 학생을 돕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새내기 유학생과 새터민들은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기도 했다. 사라(Turakulova Sevarahon Olimovna Sevara, 간호・09)씨는 후배들에게 “같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생활과 더불어 전공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 학생들과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족 김국화(간호․09)씨는 “유학생과 새터민들은 한국 학생이 거리감을 느낄까봐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한국 학생은 유학생․새터민 학생들과 친해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선배 유학생이 후배 유학생에게 학업․생활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김씨는 “생활하면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한국인 멘토보다는 유학생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공감대도 형성돼 심리적으로도 더욱 도움된다”며 “많은 학생이 학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는데 도서관에 가서 많은 책을 찾아보고, 어려운 단어는 이해하기 쉽게 자기 언어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유학 생활의 어려움을 교수 및 다른 유학생․새터민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국화씨는 “이전부터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 다른 유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었는데 간담회 자리가 생겨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구도미와(KUDO MIWA,식영․12)씨는 “이전엔 잘 알지 못했던 장학금 제도 등 행정적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미숙 교수는 “앞으로도 건과대 내에서 꾸준히 외국인 유학생․새터민을 위한 간담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간담회는 작년 3월 본교에서 처음으로 인문과학대학에서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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