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쓰듯 하지 마라’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물 부족이 가장 심각한 나라다. 물 스트레스 비중도 40% 이상으로 평가됐고 이는 34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 스트레스란 연평균 가용 수자원에서 물 수요량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 수치가 클수록 그만큼 물 부족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 부족을 포함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에는 ‘그린 기업’, ‘그린 캠퍼스’의 모습이 만연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작년 ‘2011년 세계 에너지절약 엑스포’에 참여해 직접 세척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데모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손으로 설거지를 하는 것보다 86% 정도 물 절약이 가능했다. 충남대의 경우 재작년 12월 그린캠퍼스 선도대학 선포식을 열고 수돗물 밸브 조절을 통한 물 절약 설비를 설치하는가 하면 에너지 사용량의 정확한 산출을 위해 계량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기업 및 대학의 환경 보존에 대한 노력은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당연하다. 하지만 물 절약에 힘쓰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교내에서는 그런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 2004~2010학년도 연차보고서의 수도용수 사용 현황에 따르면 본교의 수도용수 사용량은 2004년 502,227에서 2010년 615,659로 약113,432 증가했다. 2007, 2010년도에 수도용수 사용량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전반적인 사용량 증가 추세를 볼 때 학교 측의 물 절약 노력이 사용량 감소의 원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모습에서도 물 절약을 위한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식사 후 이를 닦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 까지 수돗물을 틀어놓는 경우는 다반사다. 환경 보호와 관련한 교내 동아리, 연합동아리, 환경공학과 소속 동아리 등 7곳의 동아리에 문의한 결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는 동아리는 한 곳도 없었다.
일부 식량전문가는 기후 변화로 세계 식량생산은 매년 줄어든다고 말한다. 지구평균온도가 섭씨 1도 증가할 때 곡물 생산량은 10% 감소하게 되고, 2025년에는 지금보다 30% 줄어든다고 예측한다. 전 지구적으로 물이 부족한 지금 대학 당국과 학생들은 단순한 부족의 문제를 넘어 중요 자원으로서 물을 인식하고 물 절약에 힘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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