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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처럼
2012년 03월 19일 (월) 강현진(통계·09) -

 나의 이태리, 토리노 대학에서의 교환학생의 약 5개월의 시간은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 아닌, 이탈리아라는 언어도 문화도 생소한 나라에서의 생활은 인생체험의 장을 마련해주었고 풍부한 문화와 학문의 체험으로 지금의 나는 마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 병아리와 같이 변화와 도전을 이겨낸 나의 모습을 스스로 보는 듯하다.

가족을 떠나 홀로서기의 인생을 피부로 익히기 위해 새로운 언어의 경험도 하고 싶어서 이태리로 결정했다. 더군다나 토리노대학은 지도상에서 볼 때 알프스산이 보이는 북부 이태리에 위치해서 프랑스와 스위스를 이웃하고 있고 관광도시가 아니라 산업도시로 외국인들이 많이 없는 곳으로 문화 체험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기초 이태리어를 인터넷과 학원을 다니면서 익힌 후 간단한 소지품만 들고 출국했다. 이탈리아 정착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숙소를 구하는 것 이였다. 나는 토리노에 대한 지리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어디에 살아야 할지 경영대학과 가까이 있는 곳이 어딘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숙소를 정해야했고, 학교 기숙사가 없어서 미리 숙소를 알아보려고 했지만 홈페이지가 거의 이태리어로 되어있고, 집을 직접 찾아가도 집주인과의 영어로 언어소통 자체가 힘들어 현지에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힘든 여정이었지만 언어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었고 알을  깨고 나온 또 하나의 소중한 경험이었다.

2주후에 겨우 집을 얻었는데 다행히 그곳에는 이탈리아인뿐만 아니라, 스페인, 호주, 노르웨이인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예전에 요리사로 인한 적이 있었던 노르웨이 아이는 거의 매일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가르쳐줬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님께 요리를 해드렸다. 또 그 때 요리를 배웠던 덕분에 이태리음식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알게 되었고, 이태리 레스토랑에서나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브로콜리 파스타 등을 짧은 시간에 어렵지 않게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레스토랑에서는 미국처럼 팁을 내야하고 음식도 싸지 않지만 우리 집 옆 porta palazzo라는 벼룩시장에서 다양한 과일, 면 등을 싸게 살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탈리아에서 피자는 너무 맛있었지만 파스타는 한국에 있는 레스토랑이 더 맛있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보통 파스타는 집에서 해먹고 피자는 레스토랑에서 사먹었다.

학교 시스템은 우리나라 대학교 계절 학기를 연상시켰다. 수업하나를 신청하여 그 수업을 하루에 4시간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주간을 공부하고 시험을 친 후 그 과목을 끝내고 그 후 또 다른 한 과목을 신청해서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하나의 과목에 몰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에서의 4개월은 정말 값지고 내 인생에 있어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유럽남쪽으로 갈수록 영어로 소통하는데 힘들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탈리아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워 처음에는 답답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더 성숙졌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더 잘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안목과 경험이 풍부해져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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