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관리 노하우 설명하는 ‘1학년 커리어 캠프’ 23일까지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경력개발센터가 꿈꾸는 1학년들을 위해 3월12일~23일(금) 오후5시~9시 단대별로 ‘EWHA 1학년 커리어 Camp(커리어 캠프)’를 진행 중이다. 커리어 캠프는 작년부터 시행됐지만 모든 단대 학생이 의무 참여한 것은 이번 학기가 처음이다. 

경력개발센터 장신혜 연구원은 “저학년부터 진로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단대 학생이 참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커리어 캠프는 장 연구원의 ‘커리어 관리를 잘하는 법’과 ‘커리어 포트폴리오(경력개발센터가 직접 제작한 경력관리 안내책자)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강연으로 시작됐다. 그는 1학년 때 각종 봉사활동, 동아리 등의 경험을 해 경력 쌓기를 시작하라고 추천했다.

장 연구원은 대학생 때 인맥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처할 때 주변 사람들이 정신적, 실질적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 때문이다. 커리어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팀플에서 만난 사람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거나 한 달에 하루 ‘네트워킹 데이’를 설정해 인맥을 점검하고 소홀했던 사람들을 만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어 커리어캠프는 본교 유명 교수의 특별강연, 참여 학생들이 색이 다른 옷을 입고 하나의 글자를 만드는 ‘Ewha Together’ 등으로 진행됐다. 장 연구원은 “사회적으로 인지도 있는 교수님을 초빙해 1학년의 애교심을 고취하고 꿈과 비전을 쌓을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카드섹션을 통해 1학년들 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단합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교 교수의 특별강연 중 사회과학대학(사과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재천 교수(에코과학부) 강연, 인문과학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배일환 교수(관현악과) 강연을 소개한다.

 

△13일(화) 최재천 교수 “오로지 공부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최재천 교수(에코과학부)는 “여러분은 기적을 믿으시나요”라고 물으며 강의의 운을 뗐다. 그는 성경 속 인물인 모세가 사람들을 이끌고 갈라진 홍해를 건너는 사진을 보여줬다.

“저는 홍해의 기적보다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는 기적이 더 놀랍습니다. 석유가 한 방울도 안 나오고 불과 50년 전에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가 반세기 만에 일어섰죠.”

약360명의 사과대 학생이 숨죽이며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최 교수는 ‘한강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나라가 사람과 학문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국 100년을 달성한 지금부터는 ‘안국(安國) 100년’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안국 100년’을 세우기 위해서는 사람과 교육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경제적 풍요를 이루었지만 척박한 땅과 부족한 자원은 여전하므로 삶의 질이 높은 나라를 만드는 방법은 공부밖에 없어요.”

최 교수는 서로 다른 분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발생하는 ‘통섭’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기를 당부했다.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스티브 잡스, 제임스 캐머런 같은 인재들이 세상을 주무르고 있어요. 다양한 소양을 쌓은 사람이야말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인문학, 자연과학을 골고루 탐구하기 바랍니다.”

이날 커리어 캠프에 참가한 윤은용(사회과학부·12)씨는 “강연 중 주어지는 숙제만 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출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교수님의 말이 와닿았다”며 “앞으로 진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14일(수) 배일환 교수 “선한 것은 다 아름답습니다”

“저에게는 세계평화라는 꿈이 있어요. 세계평화는 우리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일환 교수(관현악과)는 나눔의 미덕을 강조하며 사람이 지식과 재능으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 자선단체인 ‘뷰티풀마인드’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그는 소외 계층에 무료로 음악을 가르치고 그들과 함께 국내외 음악공연을 함께 관람한다.

“아무리 부자라도 나누지 못하면 손가락질받고, 지식과 재능이 있어도 사회에 쓰이지 못하면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주위의 많은 음악인과 함께 재능 나눔에 힘쓰려고 노력해요.”

배 교수의 말이 끝나자 뷰티풀마인드가 그와 동료들이 음악 봉사를 하는 영상이 무대 위 스크린에 상영됐다. 영상에는 뷰티풀마인드 아카데미에서 음악을 배우고 있는 한 장애인의 어머니가 “어떤 이에게 음악은 삶 일부지만 저희 아이에게 음악은 삶의 전부”라며 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배 교수는 다른 사람에게 재능을 나누면 사랑이 배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저 자신의 성취감만을 위해 첼로 연주를 하다가 ‘만약 어떤 이에게 재능이 있다면 그 재능을 주변과 나누기 위한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때부터 대가 없이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행복과 사랑을 느꼈죠. 자선봉사로 알려진 덕에 매년 외국에서 100회 넘는 공연 요청을 받아요.”

배 교수는 대학생활에서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연약하면 도와주고, 부족하면 채워주고, 허물은 덮어주고, 좋은 것은 말해주고, 능력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다섯 가지를 지키기가 어렵지만 꼭 마음에 새기면서 대학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이날 커리어 캠프에 참가한 김재령(인문과학부·12)씨는 “내 재능이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느꼈다”며 “고교 때 해왔던 토론 재능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전문성을 더 갖춰 재능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은 기자 kelee3@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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