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어플리케이션(앱)은 재작년 9월 보급돼 1년6개월 동안 약4만회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앱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14~15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본교생 200명을 대상으로 앱 만족도를 조사했다. 학생들은 설문조사에서 ▲앱 이용 여부 ▲앱의 전체적인 만족도 ▲앱 서비스 점수 평가 ▲앱에 추가됐으면 하는 기능 등에 관해 응답했다.

 

△이용률은 77%로 높아…‘매우 만족한다’ 1명으로 만족도 낮아

 본교 앱을 이용하는 학생 수는 많지만 학생들의 앱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 앱을 이용한 적이 있거나 현재 이용하는 학생은 180명(90%)이었으나 10명 중 4명(38.9%)이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답해 만족하는 학생 수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매우 만족한다’, ‘만족한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32명(약17.8%)이었으며, 그 중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명이었다.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78명(약43.3%)이었다.

 이용 빈도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앱 이용자 중 86명(55.8%)이 앱을 ‘생각날 때 가끔 이용한다’고 답했다. ‘하루에 한 번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34명(약22.1%),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33명(약21.4%)으로 뒤를 이었다.

 박소윤(조소·12)씨는 “처음에 입학했을 때 교내 건물 이름을 잘 몰라 앱을 설치했는데 학교 주변의 지리만 자세히 나와 있어 불편함을 느꼈다”며 “그 후로 캠퍼스맵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교 앱 오류 심해…잦은 튕김 현상으로 학생들 불만

 설문을 통해 8가지 항목별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본교 앱은 학생들에게 평균 2.6점으로 평가됐다. 만족도 세부항목은 ▲서비스(메뉴)의 다양성 ▲정보 검색의 용이성 ▲로딩 속도 등 이었다.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항목은 ‘정보의 신뢰도’로 평균 3.3점, 가장 낮은 만족도를 나타낸 항목은 ‘업그레이드 빈도와 오류 관련 피드백’으로 평균 2.1점을 받았다.

 한편, 많은 응답자가 튕김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50명(약72.2%)이 ‘튕김 현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만족도 조사에서 ‘튕김 현상’ 항목은 평균 2.4점으로 4번째로 만족도가 낮았다. 과거엔 앱을 사용하다가 현재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27명의 응답자 중, 튕김 현상을 사용 중단의 원인으로 답한 사람은 9명(약33.3%)이었다.

 김지원(교육·10)씨는 “개강 후 사이버 캠퍼스에 들어갔는데 수업 공지사항을 잠깐 확인할 때를 제외하고는 매번 튕김 현상이 발생했다”며 “앱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했지만 나아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처 관계자는 “튕김 현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원활하게 지원되지 못한 와이파이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오류에 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버튼 터치 핸들러 부재 ▲서버에서 받아올 링크가 서버에 없는 경우 등 본교 앱의 튕김 현상의 원인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앱 개발 전문 A사 선임 프로그래머 ㄱ씨는 “이화여대 앱의 비정상 종료(튕김 현상)의 원인은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있다”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해당 앱의 디버깅 과정을 거쳐 소스코드를 통해 직접 수정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본교생을 위한 실용적인 항목 개발 필요해

 본교 앱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메뉴)가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학생들은 ‘서비스(메뉴)의 다양성’ 항목에서 본교 앱을 평균 2.4점으로 평가했다. 새로 도입됐으면 하는 메뉴(복수응답 가능)에는 ▲시간표(110명) ▲수강신청 관련 조회·취소(104명) 등 수강 관련 항목이 많았고 ▲채용정보·아르바이트 등 커리어 정보(77명) ▲이대학보 등 언론 관련 서비스(37명) ▲자유 게시판 등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창구(36명) 순으로 응답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채플 좌석 조회, 사이버 캠퍼스 파일 내려받기, 도서관 대출·반납 정보 확인, 인트라넷 등의 항목을 요구했다.

 타대의 경우 앱에 시간표, 수강신청 관련 항목 등 다양한 항목을 적용하고 있다.

 연세대 ‘Yonsei App’은 하단에 ‘시간표’ 항목을 배치했다. 환경설정을 통해 연세포털시스템에 로그인을 하면 시간표를 불러올 수 있다. ‘서울시립대’ 앱은 ‘도서 검색’ 항목도 마련해 이용자가 검색한 도서의 대출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숙명여대’ 앱은 ‘학사행정’ 카테고리를 만들어 ▲성적조회 ▲수강신청 ▲수강조회 ▲수강포기 ▲개인시간표 등의 다양한 수강 관련 항목을 개설했다. 또한 이용자는 ‘취업/아르바이트’ 카테고리를 이용해 채용정보와 아르바이트 등 커리어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연세대 이건우(천문우주·11)씨는 “사이버 강의실에 쉽게 접속이 가능하고 현 위치가 표시되는 캠퍼스 지도 등 활용할 수 있는 항목이 많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처 관계자는 “3월 말을 목표로 셔틀버스·전화번호부·공지사항 메뉴의 내용 오류를 수정 할 것”이라며 “통합행정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선정해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A사 선임 프로그래머 ㄱ씨가 예상진단한 ‘이화여대’ 앱 오류 원인

- 버튼 터치 핸들러 부재
- 서버에서 받아올 링크가 서버에 없는 경우
- 서버에서 받아오는 뉴스 데이터의 부재
- 뉴스 데이터 파싱 과정에서 적절한 데이터인지 검증 생략
- 파싱한 응답에 대해 적절치 않은 데이터 접근
- 받아온 데이터가 방대할 경우 메모리 부족으로 인한 앱 종료

 

박준하 기자 parkjunha@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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