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대의 학생들이 사물함을 이용하기 위해 학생회에 학생회비 및 사물함 관리비를 내고 있다. 본지가 6~15일 12개 단대의 사물함 배부 방식을 조사한 결과 4개 단대 학생회는 유료로 사물함을 배부하고 있었으며 8개 단대 행정실은 사물함을 무료로 배부하고 있었다.

학생회비 및 사물함비를 받고 사물함을 배정하는 단대는 인문과학대학(인문대), 자연과학대학(자연대), 공과대학(공대), 약학대학(약대) 등 4개 단대다.

자연대, 공대(일부학과 제외), 약대 등 3개 단대의 학생은 사물함을 배부 받기 위해 의무적으로 학생회비를 내야 한다.

1학년 1학기에 납부하는 학생회비는 자연대 16만원, 공대 10만원, 약대 10만원이다.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자연대 또는 공대 소속의 2학기 이상 이수자도 사물함을 배정받기 위해서 학생회비를 남은 학기만큼 추가납부 해야 한다.

인문대는 학생회비 납부와 상관없이 단대 혹은 과학생회에 사물함비를 내면 사물함 신청이 가능하다. 인문대생은 사물함의 크기와 전공에 따라 1~2만원(1년 기준)의 사물함비를 내야 한다. 이 때 사물함비는 ECC 사물함을 대여할 때 내는 예치금과 달리 돌려받을 수 없다.

사물함을 유료로 배부받는 상황에 대해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ㄱ씨(생명·09)는 사물함을 배부받고 싶었지만 학생회비가 다소 비싸다고 느껴져 내지 않았다. 그는 “학생회비가 단대 학생의 복지를 위해 쓰인다고는 하지만 많은 돈이 정확히 어디에 쓰이는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ㄴ씨(수학·10)는 “12개 단대 중 4개 단대 학생만 사물함을 이용할 때 돈을 지불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학생회 대표들은 사물함 이용을 위해 걷는 비용(학생회비 일부 또는 사물함비)을 사물함 수리, 분실한 열쇠 재구매, 사물함 배부 및 철거비용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대 심수아 공동대표는 “사물함 관리에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물함 관리비가 포함된 학생회비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학생회비를 낸 학생은 사물함 이용 외에도 개강 기념품, 중간‧기말고사 간식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문대 홍진 공동대표는 “사물함비를 받는 것은 과학생회의 어려운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사물함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하기 위한 것이고 학생회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물함비의 사용처가 불분명하거나 사물함비를 과방 개선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단대 및 학과도 있었다. 공대 조혜연 공동대표는 “사물함 관리에 크게 돈이 들지는 않는다”며 “간혹 사물함을 수리하거나 공구를 구입하는 데에 사물함 관리비의 일부를 쓴다”고 말했다. 인문대 A학과 ㄷ대표는 “올해는 사물함수리 및 열쇠교체 비용 외에도 과방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데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행정실에서 사물함을 관리하는 단대의 열쇠 분실이나 사물함 미반납의 경우를 제외하면 어떤 비용도 내지 않는다. 행정실은 사물함 수리 비용을 학교에서 지원받기 때문이다. 사물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만원의 예치금을 내지만 사용기간이 끝난 후 열쇠를 반납하면 돌려받는다. 사범대 행정실은 “사물함이 고장나는 경우에는 대학 예산의 학생 지원비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사물함을 유료로 배부하는 단대 비교표

 

 

단대

학과

걷는 돈의 종류와 액수 및 적용기간

대표들이 밝힌

사물함비 사용처

인문대

국문

큰 사물함비 2만원

중간 사물함비 1만5000원

작은 사물함비 1만원(1년)

사물함 철거 및

고장난 사물함 수리

영문

큰 사물함비 1만5000원

작은 사물함바 1만원 (1년)

사물함 철거·청소 및

열쇠수리

중문

사물함비 1만원(1년)

사물함 수리, 열쇠비용

독문

응답 없음

철학

응답 없음

사학

취재 거부

공대

컴퓨터

공통으로

학생회비 10만원

(4년)

회비 미납자도

사물함 신청 가능

사물함 수리, 수리에 필요한 공구 구입

전자

선착순 사물함

자리배정

건축

없음

건축공학

회비 미납자도

사물함 신청 가능

자연대

공통

학생회비 16만원(졸업반지 8만원) (4년)

사물함 관리

약대

공통

학생회비 10만원 (4년)

사물함 관리

 


유은혜 기자 yoo8277@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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