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소통부족 지적받기도

 총학생회(총학)를 비롯한 대학원 학생회, 동아리 연합회, 다함께 이대모임, 이화민주동문회 등 16개 본교 학생 대표 및 학생 단체는 1월12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최근 일어난 사회 문제에 대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 정권의 BBK 사건 연루 의혹,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사건 등에 대한 진상 규명 ▲한-미 FTA 폐기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 ▲대학생 등록금 문제 해결 등을 주장했다.

 정나위 총학생회장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앞으로 사회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 함께 행동해 나갈 것을 주장했다. 그는 “기본적인 권리조차 빼앗아가는 현 정권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우리 스스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국선언은 다함께 이대모임, 함께 만드는 변화 등의 학생 단체가 1월 초 제안했다. 시국선언문 초안은 디도스 사건, 정봉주 전 의원 수감 사건, 현 정부의 BBK 연루 의혹 등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총학의 제안으로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 ▲한-미 FTA 폐기 ▲대학 등록금 인하 ▲국공립대의 법인화 반대 등 사회 전반의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추가됐다.

 함께 만드는 변화 양효영 대표는 “현 정권에 의해 퇴보된 민주주의에 문제를 제기하고 본교생의 행동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시국선언이 앞으로 있을 대학생의 민주적인 정치참여 활동의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총학이 시국선언 진행과정에서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황은정(교육학·10)씨는 “학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등록금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시국선언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총학이 전체 이화인을 대표하는 만큼 중요한 사안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학가 시국선언은 작년 12월 서울대의 ‘디도스 수사 촉구’ 발표를 시작으로 고려대·연세대·카이스트·부산대 등 전국 대학으로 확산됐다.


박준하 기자 parkjunha@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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