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SNS(Social Networking Service)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북대, 연세대 등은 트위터(Twitter), 페이스북(Facebook) 등 SNS를 통해 선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올해부터 트위터를 통해 활발한 선거 운동을 하고 있었다. 서울대 선관위는 트위터 ‘54chong_vote’에 17일(목) ‘오늘 오후7시부터 총학생회 공동 정책 간담회가 있습니다’와 같이 선거 정보에 대해 공지하고 있다. 54대 총학 선거에 출마한 3개 선본 중 ‘Ready Action’, ‘Humanitas’ 2개의 선본은 현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선본 Ready Action은 트위터 ‘SNU_RA’에 선본 신문을 홍보하기도 했다. 또한 16일(수)까지 선본 Humanitas의 트위터 계정 ‘Humanitas SNU’의 팔로잉(Following)은 2천명, 팔로워(Follower)는 449명이었다. 서울대 선관위는 ‘SNS 운영원칙공지’조항을 만들어 선본에게 적절한 SNS 이용방법과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울대 외에 KAIST, 연세대, 경북대도 SNS를 통해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 KAIST 26대 총학선거에 출마한 3개의 선본 중 ‘내일’ 선본은 트위터 계정 ‘Kaist Tomorrow’를 만들어 선거운동을 한다. 연세대는 중선관위는 트위터 계정 ‘2012yonseivote’를 통해 학생들에게 선거 정보를 공지하고 있다. 후보자 등록이 완료된 9일(수)에는 ‘후보자 등록 공고’를 사진으로 첨부하기도 했다. 경북대 중선관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 ‘voteknu2011’를 만들어 토론회 일정 등의 선거 정보에 대해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SNS가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대 선관위 연창기(영문․10)씨는 “선본이 유권자 가까이 다가가는 선거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SNS를 통한 선거활동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정한울(경영․08)씨는 “SNS를 이용한 총학 선거 운동은 사회 변화의 흐름을 읽어 대학생들의 무관심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SNS 선거 운동과 함께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기존의 거리유세 등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대 노형은 중선관위원장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고 경북대 학우들의 선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하여 공식 SNS계정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한편 본교 중선관위는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중선관위 선거 시행 세칙 6항 21조에 따르면 ‘기존의 커뮤니티, 미니홈피, 블로그, 카페, 클럽 등 중선관위에 보고 하지 않은 모든 온라인상의 선거운동은 규제한다’고 명시돼 있다.

중선관위는 규제가 어렵기 때문에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금지한다는 입장이다. 44대 중선관위 류이슬 대표는 “SNS를 통한 선거운동은 규제가 어렵기 때문에 금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SNS가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이화인의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면 SNS를 통한 선거 활동을 허용하도록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본교 학생들은 타대의 SNS를 통한 선거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두리(기독․07)씨는 "SNS를 통한 선거 운동은 더 많은 이화인의 참여를 이뤄낼 것"이라며 "SNS 규칙을 세운 타대의 사례를 본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예정(경영․11)씨는 SNS를 통한 선거 운동의 규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에 SNS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허무맹랑한 선거 공약이나 루머에 대한 규칙은 필요할 것”이라며 “인터넷의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규제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정새미 기자 semi0809@ewh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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