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로어 교수(독문과)와 이경원(독문․09)씨 외 3명의 학생은 10월28~30일 일본 후지산 기슭 가와구치 호수 옆 로열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된 국제 독일어 세미나에 참석했다.

독어독문학과(독문과)는 1999년부터 일본 추오대 독문과 학생, 교수와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국제독일어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최민숙 교수(독문과)는 “일본 학생들은 같은 동양인이라 우리 학생들과 비슷한 사고를 공유한다”며 “학생들이 독일어가 아직 능숙하지 않을 때는 독일인과 교류할 때보다 동양 학생들과 독일어로 교류할 때 더 편하게 대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학생들 사이에 친밀감이 더 증대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사랑 시’였다. 세미나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관련된 최근 영화들에 대한 추오대 카오루 노구치 교수(독문과)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세미나에서 한․일 학생과 교수는 한국, 일본, 독일의 사랑 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김춘수의 「꽃」, 문효치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의 「민네장」등을 읽고 시어, 시구 등에 대해 토론했다. 세미나에는 추오대 학생 약50명과 일본 측 교수 3명 등 약60명이 참여했다. 본교 학생들을 인솔한 로어 교수는 “세미나에서 한․일 학생들이 서로의 시각을 비교, 공유하고 이러한 토론의 결과들을 취합해 그룹 발표문을 작성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내년에는 이화여대로 초청해 국제독일어세미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세미나 외에도 추오대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로어 교수와의 독일어 인터뷰를 통해 선발된 유수영(독문․10)씨, 황연수(독문․10)씨, 이현빈(독문․09)씨 등 4명의 학생은 세미나가 끝난 후 로어 교수와 함께 일본 학생들의 안내로 도쿄 관광을 했다. 유씨는 “독일어가 모국어인 독일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처럼 독일어가 제2외국어인 외국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황미리 기자 ahead@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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