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학생회 주체 신입생 환영회 열려 무언가 시작하려는 발돋음으로 분주함이 가득한 3월이다.

이제 막 이화인이 된 신입생들을 맞아 23대 총 학생회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새식구 맞이 큰 잔치」가 지난 15일(금) 오후 5시 운동장에서 열렸다.

4시부터 단대별 길놀이를 시작으로 열어젖힌 행사는 총학생회 총무부장 문옥신양(약학·4)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기존의 환영회와는 달리 열린공간인 운동장에서 마련되었다.

대강당에서 신입생은 위으 무대를 쳐다보기만 하는 수동적 관객에만 머물러 있었는데 운동장이라는 트인 공간에서는 몸과 마음을 일치시켜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점에서 더 큰 해방감을 찾을 수 있다는 의도이다.

풍물과 함께 등장하는 탈의 「하나됨의 소리로다」공연은 미팅을 소재로 사치스러운 겉모습으로 잘 못 인식되기 쉬운 이화인의 모습일 재치있게 꼬집어 진솔하게 다듬어 나가자는 내용으로 방학 중 탈춤강습을 받은 신입생들도 같이 참여해「소리로다 소리로다, 해방의 소리로다/자주여성의 소리로다」의 매김소리를 함차게 외쳐댄 마당이였다.

매년 계속 되었던 EBS 방송제도 마련되었는데 작년의 「참교육」내용에 이어 올해에는 철거와 도시빈민의 얘기를 이화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음악과 함께 띄움으로써 듣는 방송속에서 앞으로 신입생들이 가지게 될 문제거리들을 안겨주기도 했다.

「너와 나는」이라는 「한소리」노래공연뒤에 전대협제작의 통일을 소재로한 만화영화 「우리는 만나야한다」와 영화 「북한바로알기」가 상영되었는 이 이영화는 이제까지의 경직된 교육속에서 미쳐 생각해 본적도 없는 북한의 실상과 통일의 필요성을 신입생과 선배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줘 여기저기서 끄덕거리는 신입생들의 고개짓이 저절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열린공간인 운동장에서 행사가 준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운날씨와 마이크·신디사이저 등 기계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점, 3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등이 진행상 미숙함과 지루한 마무리를 짓게되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운동장에 남아 어깨를 걸로 행사를 지보았던 신입생들에게 학생회가 자신들의 조직임을 느끼게 해줄수 있는 계기였다.

돌아서는 발걸음위로 돌려진 홍보물 속의 시 한귀절이 새식구 이화인의 가슴속에 살포시 내려앉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은/ㅅ[계를 향해 나를 여는 허물벗기의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네/ 우리의 땀과 사랑의 신명나는 땀을 일구고 싶네/ 푸르른 동맥을 이화의 산맥에 솟구치게 하고 싶네 」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