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연합회(동연)가 주최한 ‘9‧27 동아리인 총회’ 참가자 90명 중 약20명이 학생처에 협의회의 조건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며 9월27일 학생처를 항의방문했다. 동연과 학생회는 협의회를 통해 6대 요구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동연이 제시한 6대 요구안은 ▲자치공간 확충 ▲선택적 지도교수제 ▲공간사용신청제의 신고제화 ▲냉난방 문제 해결 ▲지원금 확충 ▲물품 지원이다.

이들은 ‘학교기관 나가라’, ‘연습실 너무 부족해요’등 자신들의 요구를 시트지에 적어 모은 후 202호 학생처로 행진해 문 앞에서 약80분간 대기하다 오후8시10분에 내부로 들어갔다.

이 날, 동연이 주로 요구한 것은 본협의회를 앞두고 열리는 사전협의회에 대한 조율이다. 동연은 지난 4월 학생처에 6대 요구안을 논의하는 협의회를 요청했고 학생처와 동연은 사전협의회를 갖는데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동연과 학생처의 의견차이로 사전협의회가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학생처는 사전협의회에는 실무자인 주임이 참석하고 참관은 허용할 수 있으나, 참관인은 본교 중앙동아리 회원임이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동연은 사전협의회는 누구에게나 열린 자리이기 때문에 참관인 신원을 밝힐 필요가 없으며 학생처 주임이 아닌 학생처장이 직접 참석할 것을 요구하며 학생처가 제시한 사전협의회를 거부한 바 있다.
 
항의방문 약40분 후 동연은 학생처장의 통화를 통해 사전협의회를 생력하고 다음 주 중 협의회를 열 것을 약속했다.

동연 김한결 대표는 “동아리인 모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이였기 때문에, 학칙을 이유로 학생의 행동과 권리 보장을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학생처는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5개월간 지체해왔다”고 말했다.

이 날 항의방문에 대해 학생처는 “학생처에서도 협의회에 대해 여러 제안했었고 1학기 중앙운영위원회가 사전협의회에 대해 이미 수용해서 진행했던 방식”이라며 “동연이 더 이상 바닥그림, 항의방문 등 대화가 아닌 방법으로 의사 표현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동연의 학생처 항의방문은 동연총회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번 총회는 ‘2학기 교육 투쟁 승리를 위한 행동방식 결정’이라는 안건으로 27일(화) 오후6시 학생문화관(학문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동연은 이번 학기 교육투쟁 슬로건으로 '자치-6대 요구안 실현'와 '등록금 문제 해결'을 내걸었다.

오후6시에 시작할 예정이던 총회는 오후6시30분 집계결과 동아리인 전체 1천93명 중 90명(약12.14%)이 참석, 정족수인 274명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조자홍 공동대표는 "여기 모인 90여명의 동아리인은 학교에 요구하기 위해 함께하는 것이니 총회가 무산됐다고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결의의 자리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아리인이 요구안을 작성한 후 학생처 앞으로 이동해 요구안에 대한 답을 받을 때까지 기다릴 것을 제안했었다.

한소리 최수진 대표는 “총회를 하기 전에 동연에서 동아리 대표자들을 만나서 공동행동에 대해 동아리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며 동아리들의 의견을 수용했다”라며 “총회는 무산됐지만 학생처 항의방문은 동아리인의 의견을 반영한 공동행동이었다”

오후6시

총회 예정 시간

오후6시30분

집계결과 1천93명 중 90명 참석(약12.14%) 총회무산

오후6시50분

약 35명의 학생들 학생처 앞으로 이동

오후8시10분

약 20명의 학생들 학생처 내부 진입

오후8시35분

학생처 주임 도착, 동연과 학생처 협의회 논의 시작

오후9시15분

사전협의회에 대한 동연과 학생처의 의견 합의

오후9시30분

학생처 항의방문한 20명의 학생들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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