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8일 이화․포스코관 B153호에서 열린 9․29 거리수업의 날 관련 토론회에서 사회과학대학(사회대) 학생회와 사회대 9․29준비단 학생들이 등록금 투쟁과 관련해 의견차를 나타내며 갈등을 빚었다. 토론회는 사회대 학생총회가 무산된 후 사회대 9․29준비단이 9․29 거리수업의 날 사회대인의 행동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했다.

이날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9․29 거리수업의 날 사회대인의 행동에 관한 건’을 주제로 열린 사회대 학생총회는 49명만이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정족수는 사회대 재학생의 1/10인 237명이다. 학생회칙 10조에 따르면 의결정족수가 미달될 경우 출석인원 과반수의 동의로 학생총회의 권한을 단과대학학생대표자회의(단학대회)에 위임할 수 있으나 3명만이 찬성해 위임되지 못하고 총회는 종료됐다.

 

△9․29준비단, “사회대 학생회 등록금 문제에 너무 소극적”…사회대 대표, “사실 아니다”

총회를 발의한 사회대 9․29준비단 학생들은 1학기부터 사회대 학생회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했으나 사회대 대표는 그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사회과학동아리 ‘함께만드는변화’의 양효영(정외․10)씨는 사회대 학생회는 3․31 1차 전체학생총회 참가선언을 받지 않는 등 1학기부터 등록금 문제에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요구안에 대한 학교 답변을 그대로 수용한 것과 하반기 전학대회 안건을 부결시킨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사회대학생회는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회의에서 별다른 움직임 없이 학교 답변을 수용했다”며 “사회대 대표는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9.29 거리수업의 날에 학우들과 함께 합시다’건을 부결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대 정정혜 공동대표는 “사회대 대표가 안건을 부결시켰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하반기 전학대회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전학대회는 156명의 다른 대표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대가 부결시켰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사회대 9․29준비단 장경화(심리․10), 다함께이대모임의 김승주(언론․10)씨 등은 9월19일~21일,과 26일~28일 쉬는 시간에 포관 강의실을 돌며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유인물은 등록금 문제에 대해 사회대 학생회의 적극적 행동을 요구하는 내용을 다뤘다. 장씨는 "전 국민적요구가 있는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 사회대 학생회가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는 것이 학내외에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아무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학생회는 학생의 요구에 따라 움직여야하는데 학생들의 절실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문제에 대해 학생회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사회대 대표는 유인물 내용이 과장되고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 공동대표는 "유인물의 내용은 사실상 중운위와 모든 학생대표자들의 결정을 비판한 것인데 이를 사회대가 주도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사회대 학생회는 의결기구의 결정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9․29 거리수업의 날 홍보도 단과대학 축제가 끝나는 9월21일 이후에 하겠다고 사전에 밝혔는데 9월20일 사회대가 홍보도 하지 않는 등 소극적 모습을 보인다고 주장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사회대 대표, “장학금 확충이 더 중요”…9․29준비단, “등록금 인하는 필수”

토론에 참가한 학생들 사이에서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방안에 대해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사회대 대표들은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는 것 보다 장학금 확충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공동대표는 “등록금 인하는 학교보다 정부차원의 요구가 필요한 일”이라며 “학교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 장학금 확충을 요구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지연(정외․07)씨는 “장학금제도에는 성적제한이 있고 스스로 자신이 가계빈곤자라는 사실을 증명해야한다”며 “수치심이 유발되지 않도록 이런 증명과정이 필요 없는 등록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주씨는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은 동시에 요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에 따르면 장학금과 등록금 문제는 모두 등록금․적립금이 재단의 재산 부풀리기에 쓰일 것인지, 등록금을 낮춰 교육권을 보장하는 개선책이 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김씨는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요구의 맥락은 같으므로 두 가지 요구는 동시에 이뤄져야한다”며 “사회대 학생회가 장학금 확충에도 적극적이란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정혜 공동대표는 “장학금 확충과 관련해 4월에 학생처와 협의회를 갖고 학점제한과 서류제출의 어려움에 대해 논의했다”며 “사회대 학생회는 협의회에서 맞춤 장학금을 찾아주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안하는 등 장학금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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