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칼럼> (1)영국 노팅엄 대학교
<교환학생칼럼> (1)영국 노팅엄 대학교
  • 정수현
  • 승인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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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강의에서도 교수-학생 간의 소통 원활한 모습 보기 좋아, 영문학의 본고장에서 들었던 셰익스피어 수업 인상 깊어

 

“대형강의에서도 교수-학생 간의 소통 원활한 모습 보기 좋아

영문학의 본고장에서 들었던 셰익스피어 수업 인상 깊어”

 

영국 노팅엄 대학교는 매년 4만 명 이상이 지원하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다섯 대학교 중의 한 곳으로 Times와 Guardian 선정 2011년 기준으로 영국 내 대학 종합 순위에서 20위와 21위를 차지했고 2009년 기준 세계대학순위에서 75위를 차지했다. 과거에 비해 대학 종합 순위가 소폭 하향했으나 2010년 기준 영국 내 2위를 차지한 공학부를 비롯하여 영문학부, 경영학부, 법학부, 의학부 등 특정 학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현재 노팅엄 대학은 중국의 닝보와 말레이시아에 분교를 가지고 있으며 130여 개 국가에서 온 3만 여명의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는 국제적인 학교다.

나는 영문학, 셰익스피어, 비판적 읽기 등 주로 영문학 과목을 수강했다. 학문의 본토에서 영문학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문학 수업은 English department 에서 운영하는 수업과 Education department에서 운영하는 수업으로 나뉜다. 전자의 수업은 대형강의고 후자의 수업은 15명 남짓의 학생들로 소규모 강의와 토론식 수업이 주가 되었다. 소규모 강의는 복수전공과 부전공으로 들었던 영문과와 영어교육과의 수업진행방식과 비슷해서 적응하기에 수월했다. 영문과 수업은 둘 다 대형강의 임에도 학생들이 수업 중에 손을 들고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해 교수님도 다시 텍스트로 돌아가 사고의 확장을 도와주는 답변을 주셨다. 대형강의에서도 교수님과의 소통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학생과 교수님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렇지만 나는 손을 들고 질문하는 용기를 내보지는 못했다.

영문학 수업을 듣고 영국에 이렇게 유명하고 훌륭한 작가들이 많은지 새삼 깨달았다. 존 키츠, 바이런, 워즈워스, 디킨즈, T.S.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까지 한 학기에 깊게 다루면 한 작가에 대해서 공부하기에도 바쁠 수 있는데 시대 순으로 모두 다 다루다 보니 방대한 양의 자가와 작품들에 조금 지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단순한 줄거리와 역사 배경이 아닌, 교수님 나름의 사견과 소설들 뒤에 숨긴 이야기들을 수업으로 배우면서 즐거웠고 감동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영문학 수업을 영국에서 꼭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한국에서 영문학입문 수업을 듣고 오면 더 깊은 이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셰익스피어를 공부하는 시간에는 ‘한 여름 밤의 꿈’, ‘햄릿’, ‘템페스트’, ‘리어왕’을 배웠다. 영국에 왔으니 셰익스피어에 대해 꼭 배워보고 싶었다. 그의 고향에서 듣는 수업이라 더 실감이 났고 영국의 역사, 영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재되어있는 정서에 대해서도 알게 돼 흥미로웠다. 사실 이전에는 셰익스피어를 유명한 작가 중의 한명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공부하면서 정말 천재 작가라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셰익스피어는 그 시대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남성성, 여성성에 관한 것까지 다루고 시대를 아우르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그는 철학적이기까지 했는데 ‘인간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위대한 인간인가’까지 연극을 통해 풀어나가려고 했다. 물론 고대 영어이기 때문에 텍스트를 읽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고대 영어를 현대 영어로 읽고 싶다면 온라인 사이트 Sparknotes(sparknotes.com)를 추천한다.

 

정수현(도자예술·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