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과감히 도전하자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과감히 도전하자
  • 배유수 사진부 차장
  • 승인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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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수 사진부 차장


22일(일) 연합뉴스에서‘스펙·학점 경쟁에 대학 학보사 인력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의 내용은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취업을 위한 스펙과 학점 경쟁 속에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학보사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스펙과 학점을 위해 도움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에서 취업이 최대의 화두로 거론되는 요즘 세상에 그리 놀라운 기사도 아니었다. 하지만 필자가 본지의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이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까지 샅샅이 살펴봤다.

학생들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서울대 대학신문 주간교수의 생각부터‘요새 누가 학보를 보느냐’,‘우리가 아닌 사회가 학점과 스펙을 원한다.’라는 씁쓸한 댓글까지 요즘 학생들이 학보사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각양각색의 의견이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친구들과 마음 편히 점심 한 끼 같이 먹지 못하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을 뜬눈으로 꼬박 밤을 지새운다. 더우나 추우나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짊어지고 달리며, 폭풍처럼 휘몰아 닥치는 과제에 맞서 취재를 나가야 하는 이 힘든 생활에 필자는 왜 스스로 발을 담그게 됐을까?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단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다. 물론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에게 교내 언론기관인 학보사에서의 생활은 또 하나의 멋진 스펙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인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는 필자에게는 분명 많은 각오와 나름의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기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사진찍는 것이 좋으니까!’,‘많은 사람들과 사진으로 소통할 수 있으니까!’라는 정말 단순한 이유에서 학보사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다고 현재 필자가 전문기자처럼 사진을 아주 잘 찍는 것도 아니고 훗날 사진작가가 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좋아서 시작한 일에 힘들다며 징징대는 날도 많아지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 또한 간단하다. 결과를 보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결과보다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이다.
자칫 대책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한번쯤은 좋아하는 것에, 하고 싶은 것에 과감히 도전해보길 바라며 이야기 하나를 전하려 한다.

지난 겨울, 필자는 해외교육봉사에 지원하게 됐다. 학보사의 바쁜 방학 일정 속에 혼자 지원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막상 지원했다 떨어지면 무슨 부끄러움을 겪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진심으로 바라고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용기를 내어 주위에 말을 하고 양해를 구한다음 결국 도전했다.

말 그대로 도전이었다. 된다는 확신도 없었다. 게다가 앞을 생각하며 제대로 된 계획도 세우지 못했지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

1차 지원서를 쓰면서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고민했다. 2차 면접을 보면서 한번 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또 그것을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마침내 인도로 교육봉사를 떠날 수 있게 됐다.

그곳에서도 순간순간의 도전이 계속됐다. 결과가 좋으나 나쁘나 일련의 과정 속에서 성취의 기쁨, 반성, 다짐과 같이 깨알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와 매한가지로 이것저것 재지 않고 그저 좋아서 시작한 학보사 기자로서의 생활. 지금 이렇게 수많은 사람에게 필자의 생각을 전할 기회를 가지는 것도 걱정이 앞서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소중한 순간이다.

어떤 것을 해야 더 쉽고 편한 인생을 살 수 있을 지 궁리하는 것보다 정말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 과감히 시작해 보면 어떨까? 바람직한 한가지의 결과보다 울기도 웃기도 하며 겪는 수많은 과정을 발판삼아 한 발짝 씩 나아가 보면 어떨까?

당신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누구나 다 가는 길이 아닌 발길가는대로 마음가는대로 걸음을 옮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