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도 틈틈이 책 읽으려 노력…많이 써보며 자신이 뭘 잘쓰는지 알아야


“글을 쓰려면 어떤 시각을 갖느냐가 중요합니다. 물병 하나를 표현할 때도 독자가 내가 보고 있는 방향을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죠.”

「친정엄마」의 저자 고혜정 작가가 18일(수) 생활도서관 주최로 열린 첫 번째 강연회에 연사로 참석했다. 꿈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그를 18일(목) 만나‘작가가 되는 길’에 대해 들어봤다.
그가 말하는 작가란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 수많은 노력과 고통이 감춰져있는 직업이다. 그만큼의 노력을 들이고 고통을 감내해야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작가의 화려한 모습을 보고 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이 해 왔던 고생과 역사까지도 이해해야 하죠. 좋은 왕관을 쓰려면 그 왕관을 이길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는 인정받는 작가임에도 한 달에 약15권의 책을 읽는다. 바빠서 책 읽기가 힘들 때도 있지만 책을 읽으며 고민도 잊고 스트레스도 푼다.“같은 물을 마셔도 사슴은 뿔을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들어요. 책을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레 관점이 다양해지죠.” 그는“장르에 상관없이 많은 책을 읽다보면 이해가 되든 되지 않든 지식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 작가에 의하면 글은 머릿속으로만 그린다고 써지는 것이 아니다. 책을 많이 읽고 직접 많은 글을 써봐야 자신의 재능과 문제점을 알게 된다.“계속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잘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터득하게 되죠. 요즘 출생의 비밀이 유행이라고‘나도 그렇게 써야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나한테 맞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죠.”

그는 요즘 대학생들의 강점으로 표현력을 꼽았다. 작가는 표현을 해야 하는 직업이므로 똑같은 얘기도 작가와 ㅈ표현 방식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예전에는 말이 없는 작가가 글은 잘썼지만 요즘은 말 잘하는 작가가 글도 잘 쓴다. 그런 점에서 표현력이 풍부한 요즘 대학생들은 작가가 되기에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일부러 쓰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안 써질 때는 쉬는 것이 최고죠.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그냥 노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그랬듯 스펙에 연연하지 말고 꿈을 위해 노력하라고 말한다.

“꿈꾸는 자가 꿈을 이룰 수 있어요. 시험을 봐야 점수가 나오듯 50점 맞는 것이 두려워서 시험을 안 보면 100점을 맞을 가능성도 없어집니다. 내가 갈 자신이 없다고 해서 멈칫멈칫하고 있으면 시간을 낭비하는 거예요. 달려가다보면, 어느 날 정말 길이 보입니다.”              

정서은 기자 west_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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