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제학
예술경제학
  • 박일호 교수(조형예술대학)
  • 승인 2011.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칼럼

예술의 경제적 가치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술작품을 떠올릴 것이다. 앤디 워홀 작품 <행복한 눈물> 가격이 90억원, 최욱경의그림 <학동마을> 가격은 4000만원 정도하는데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인사 청탁 로비
로 사용했다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그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서미갤러리 대표가 기업의 비자금 세탁수단으로 미술작품을 사고팔았다는 얘기가 신문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미술작품이 로비와 투자의 수단이 된다고 생각한다. 미술계와 미술작품이 어떻게 해서 이 지경이 되었고, 이런취급을 받게 되었나 생각하니 참으로 답답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나는 이런 현상들을 접할 때마다 원론적인 관점으로 되돌아가자고 말한다. 미술작품의 진정한 경제적 가치가 어떤 것인지에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예술과 경제의보다 바람직한 그리고 보다 진정한 관계에
관해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미술작품 나아가 예술과 사회와의 관계에서 보다 바람직한 방향을 같이 생각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예술경제학이란 학문 분야가 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경제성장기를 거쳤고, 사람들이 생활에서 경제적인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 결과로 예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전시장이나 공연장과 같은 예술관련 기
관들도 많이 생겼다. 하지만 그 예술기관들은 여전히 재정적인 적자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따라서 예술작품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예술경제학이란 새로운 연구
분야가 생겨나게 되었다.

예술경제학이 다루는 분야를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경제학이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것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두 번째 관점인데, 거기서 예술의 진정한 경제적 가치가 찾아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다.우선 경제학을 예술에 적용한다는 것은 예술기관의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서 작품에대한 비용분석이나 매표 수익증대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의 수립, 그리고 예술기관 운영의 효율성 제고등을 들 수 있다.

예술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선 두 가지 항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예술이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1970년대 중엽 런던의 빈민가인 동부지역을 재개발하면서 바비칸 센터를 건립한 일을 들 수 있
다. 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 공간인 바비칸 센터의 건립은 지역의 이미지와 지역제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낳았다.

빈민가 동부의 이미지를 깨끗이 씻어 버렸고, 그런 문화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금융산업과 은 서비스 산업들이 유치되어 번영하기 시작했다. 관광산업의 발전도 가져왔고, 그에따른 일자리 창출도 불러일으켰다.
비슷한 예로는 1990년도 초반 스페인의퇴락한 광산도시이며,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따랐던 도시인 빌바오에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은 일을 들 수있다.

프랭크 게리라는 건축가에 의한 독특한 형태의 미술관 건물 구조나 특색있는 전시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빌바오의 도시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예술이 경제에 미치는 두 번째 효과는 예술 문화의 발전이 경제발전에 깊은 영향을미친다는 것이다. 상품을 소비하는데 사람들은 이제 상품의 물리적 효용이나 가격과같은 것 보다 상품을 통해서 얻게 되는 정신적 감각적인 만족도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인다. 튼튼하고 값싼 제품을 찾던 시대에서디자인이나 다른 독특한 특색들을 더 주목하는 시대가 되었다.

상품을 사서 소비하는것도 하나의 자기표현이나 문화적 행위로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상품을 생산
함에 있어서는 예전에 중요시했던 노동력이나 기계설비등과 같은 물리적인 하드웨어 보다 독창적이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나실험적인 태도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더 중시한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이런 효과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의적 사고와 실험적 태도가 생산 요소에서 중요한 자원으로간주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술이나 문화와 관련되지 않는 상품들은 도태된다고도
한다.

실험적인 미술작품을 낳는 창의적인사고가 상품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상품의생산과 유통 전략에도 적용된다면, 보다 새로운 상품개발을 넘어서 사회와 국가의 경제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점
들이 예술의 진정한 경제적 가치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