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생들, 좌석 맡거나 시간제한 없이 외출하려고 출입 시스템 악용

ECC 자유열람실1에서 공부하던 ㄱ씨는 출입 기계의‘외출’버튼을 누른 뒤 학생증을 다시 출입 기계에 찍은 후 열람실을 나왔다. 출입 기계 시스템에는 ㄱ씨가 열람실 안에 있는 것으로 표시됐다.

그는“1시간15분짜리 수업을 듣다가 1시간30분 만에 열람실로 다시 돌아오기 힘들어 이 방법을 쓴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이 ECC 열람실 출입 기계 시스템을 악용해 다른 학생들의 열람실 사용에 불편을 주고 있다.

ECC 열람실 출입 기계 시스템을 악용하는 학생들은 열람실 입구의 출입 기계에 학생증을 찍고 열람실로 들어가는 대신 다시 외출한다. 이 방법으로 좌석을 연장하기 전까지 최대 6시간 동안 외출할 수 있다. 열람실 시스템에는 밖에 있는 학생이 열람실 안에 있는 것으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외출시간이 기존의 외출 시간인 1시간30분에서 최대 4시간30분 늘어나는 셈이다.

기자가 6일(금) 오전10시~11시20분 ECC 지하1층 자유열람실1 옆 계단에서 열람실에 출입하는 학생들을 살펴본 결과 자유열람실1에서 출입 기계 시스템을 악용한 학생은 4명이었다. 외출한 학생 중 12%(33명 중 4명)가 학생증을 출입기계에 찍고 다시 외출한 셈이다.

일부 학생들은 자리가 부족한 열람실에 좌석을 맡거나 시간제한 없이 외출하기 위해 ECC 열람실 출입 기계 시스템을 악용한다고 말했다. 

ㄴ씨는“ECC 열람실 외출시간은 나가서 밥을 먹거나 기숙사에서 잠깐 낮잠을 자고 오기에 부족한 시간”이라며“외출시간을 연장하러 다시 ECC 열람실에 가는 것도 번거롭다”고 말했다.

ㄷ(영어교육학 전공 석사과정)씨는“시험기간에 열람실에 들어가지 않고 다기능 카드를 찍고 1시간30분 이상 외출한 적이 있다”며“시험기간에 열람실에 늦게 오면 자리가 부족해 다시 예약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혜현 ECC 자유열람실2 직원은“시험 기간에는 출입 기계 시스템을 악용하는 학생을 하루에 10명 정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열람실 관계자도“열람실에 짐만 두고 외출하는 학생이 있다”며“좌석이 부족한 시험기간에는 일찍 와서 좌석을 맡고 외출하는 학생이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일부 학생들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좌석을 독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최정아(과교·11)씨는“시험기간에 ECC 열람실 자리는 실제로 비어 있는데 시스템에는 좌석이 꽉 찼다고 표시돼 불편하다”며“시험기간 1주일 전부터 열람실 출입 기계 시스템을 악용하는 학생을 3명 정도 본 적 있다”고 말했다.

ECC 열람실 직원들은 학생증을 출입 기계에 찍은 뒤 들어가지 않고 외출하는 학생을 목격하면 해당 학생에게 경고한다.

하지만 학생이 도망가는 경우가 많아서 열람실 출입 기계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례를 관리하기 힘들다. 

ECC 열람실 기계를 관리하는 중앙도서관 이경재 사서는“열람실 출입 시스템만으로 열람실 시간을 악용하는 사례를 관리하기 힘들다”며“대학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에티켓은 학생들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은 기자 kelee3@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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