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관, 포관, ECC, 종과D동 등 4곳에서 불법게시물 44장 발견

학내 게시물에 위조된 총무처 검인도장이 사용되고 있다.    

기자가 16일(수) 학생문화관(학문관), 이화·포스코관(포관), ECC, 종합과학관 D동(종과D동) 공사현장 등 4곳을 확인한 결과, 위조된 총무처 도장이 찍힌 불법 게시물 44장이 발견됐다. 위조 도장은 총무처의 도장과 글씨체 및 글씨 크기, 글자 사이 간격, 전체적인 형태 등이 달랐다. 외부 업체 및 동아리가 총무처를 사칭해 자체적으로 도장을 만들어 찍은 것이다.

위조된 총무처 도장이 찍힌 채 17일(목) ECC 7번 게이트 앞 게시판에 부착된 게시물(위), 총무처 정식 검인도장(아래)

불법 게시물은 학문관에 4장, 포관에 4장, ECC에 34장, 종과D동 공사현장(포관 4층과 연결되는 곳)에 2장 부착돼 있었다.

특히 ECC에는 불법 게시물이 34장 붙어 있어 문제가 심각했다. 불법 게시물은 ECC 지하1층에 4장, 지하2층에 3장, 지하3층에 1장, 지하4층에 26장 붙어 있었다.

학내에 부착된 게시물은 게시 전 총무처 도장을 받아야 하고, 승인받은 기간 동안만 게시가 가능하다. 총무처는 학생활동과 관련된 게시물은 최대 20장, 외부업체에서 요청한 게시물은 최대 5장까지 도장을 찍어주고 있다.

불법 게시물을 건 동아리 및 외부업체는 검인받을 수 있는 게시물의 매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총무처 도장을 위조했다고 말했다.   

총무처 도장을 도용해 게시물을 제작한 A동아리 관계자는“신입회원 모집 홍보가 급했던 상황이라 포스터 15장 정도에 동아리 선배가 필요할 때 쓰라고 준 도장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최근 게시물 도장을 받으려는 동아리들이 많아 총무처에서 5장, 학관 및 포관에서 각각 3장씩밖에 도장을 안 찍어줬다”며“쉽게 훼손되는 A4용지로 홍보물을 제작했기에 더 많은 매수를 게재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B업체는 총무처를 방문해 도장을 받는 절차를 생략하고 자체적으로 고무인을 제작해 150장의 홍보물에 찍어 게시했다. B업체 측은“학교에서 정해준 수량만을 붙이다 보면 허가받지 않은 외부업체의 포스터에 의해 가려질 수 있다”며“홍보 직원이 보다 많은 수강생을 모집하기 위한 욕심과 일을 편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에 잘못된 방법을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최선입니까? 디카라도 멋있게!’등의 불법 게시물이 게재돼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학내 게시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ㄱ(불문·09)씨는“게시판에 붙어있는 게시물도 많은 상황에 불법으로 붙인 게시물은 학교 측에서 관리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문관 전영균 경비원은“도장여부를 유심히 확인하지 않아 위조 도장이 찍힌 게시물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총무과 관계자는“도장을 찍어주는 게시물의 매수 제한 때문에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총무처가 관리하는 게시판은 ECC와 외부 이동식 게시판, 생활환경관 정도다”라며“포관, 학관 등 건물 내부의 게시물은 각 대학의 행정실에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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