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3·31 전체 학생총회 개최’안건이 가결되고 특별위원회 후마니타스, 상반기 총학 가예산안 등이 인준됐다. 15일(화) 오후8시45분 생활환경관 609호에서 열린 전학대회는 총학생회(총학), 단과대학(단대) 대표, 학과 대표, 동아리연합회(동연) 등으로 구성된 전체 학생 대표자 151명 중 77명의 대표자가 출석해 진행됐다.

△‘3·31 전체 학생총회 개최’안은 가결됐지만…준비단, 추가 요구안에 대한 사전 협의 부족해 논란

‘3·31 전체 학생총회 개최’ 안건은 학생대표 80명 중 찬성 43명, 반대 및 기권 37명으로 과반수를 넘겨 가결됐다.

3·31 전체 학생총회는 등록금 문제, 장학금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1천500명의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81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13일(일) 3·31 전체 학생총회에서 제안될 기존 5대 요구안이 결정됐지만 전학대회 당일 총학은 새로운 조항을 추가했다.

총학이 제안한 5+1 요구안은 기존 5대 요구안인 ▲등록금 문제해결 ▲장학금 확충 ▲자치 공간 확충 ▲수업권 문제해결 ▲학점 적립제 도입에‘청소 노동자 최저임금 보장’이 추가된 것이다. 총학은‘100인 총회 준비단’을 제안하기도 했다. 준비단은 참가인원을 모으고 총회 요구안, 총회 홍보 자보를 부착하는 등 총회 준비를 담당한다.

류이슬 총학생회장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지만 그만큼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학생총회의 개최는 이러한 불합리한 처사에 학생들이 나서도록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학생 문제를 이화인이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학생총회 구성은 학내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총회의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100인 총회 준비단에 대해 사전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반대표를 던진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윤민재 공동대표는“학생총회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전체 대표자들의 공동발의의 선행조건은 발의자들의 전원 합의라고 생각한다”며“공동발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의결부터 하는 일은 순서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5+1 요구안은 재적인원 80명 중 50명이 찬성해 가결됐지만, 갑자기 제안된‘청소 노동자의 최저임금 보장’조항이 요구안에 포함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건강과학대학 양선영 공동대표는“청소 노동자의 생활임금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하나 5대 요구안은 학생들의 많은 요구를 두고 수차례 토론한 결과 요구안이 5개로 추려진 것”이라며“오늘 갑자기 제안된 마지막 요구안이 5대 요구안에 포함되지 못했던 다른 요구안만큼 간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청소 노동자의 최저임금 보장 문제는 꼭 6대 요구안으로 상정하지 않더라도 다른 형태의 지지와 행동으로 대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산자치위원회 위원 구성안 부결돼…중운위에서 재 논의될 예정

예산자치위원회(예자위) 위원이 중운위에서 13일(일) 선출됐지만 전학대회에서 96명 중 53명이 반대표를 던져‘예자위 위원 인준’안건은 부결됐다.

예자위는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지원하는 예산을 관리하는 독립기구로, 총학이 한 학기동안 쓰는 예산의 10%를 심의, 집행한다. 예자위는 매달 활동 내용을 대자보 등으로 공고하고 매학기 전학대회에서 활동 내용을 보고한다.

자위원 선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 예자위가 총학의 독립기구임에도 불구하고 부총학생회장과 총학 사무국장이 포함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화학나노과학과 박정영 공동대표는“총학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했다고 들었지만 신청을 받는다는 대자보를 본 적이 없다”며“제대로 된 홍보는 이화인 모두가 인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대 정정혜 공동대표는“예자위는 총학으로부터 독립된 별개의 기구인데도 부총학생회장과 총학 사무국장이 포함돼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류 총학생회장은“회칙상 중운위 2명과 집행부 1명을 포함할 것으로 돼 있어 부총학생회장과 법학과 공동대표는 중운위 2명으로, 총학 사무국장은 집행부 1인으로 포함된 것”이라며“시행세칙상 부총학생회장 역시 예자위 위원이 될 수 있어 13일 중운위에서 선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학대회는 일부 학생대표자가 회의 시간에 늦어 원래 개최시간인 오후7시30분보다 1시간15분 늦어진 오후8시45분이 돼서야 회의가 시작되기도 했다.

이지훈 기자 ljh5619@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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