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50분, 이대역 3번 출구 왼쪽 편에는 8시편 학교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줄을 서있다. 지하철에 자신을 맡기다 시피 하며 온 등굣길이 피곤했는지 학생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8시, 줄을 섰던 사람들은 하나 둘 셔틀버스 좌석을 채우기 시작하고, 이내 줄을 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 시간을 맞춘 사람들까지 가세해 버스는 무겁다.

학생들을 가득히 태운 버스는 정문을 지나 ECC에 수업이 있는 학생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이어 체대, 헬렌관, 포스코관을 지나 공대를 기점으로 돌아온다. 학생들은 시간과 힘을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탔지만, 비좁은 공간에서 내려 교실로 가는 발걸음이 그리 가벼워지지 않는다.

저번 주 학보에서 이대역 출발 탑승인원이 평균 51.2명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 좁은 공간에 50여명이 서있으니 버스를 타도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날이 후덥지근하거나 난방을 한 상태의 버스를 타게 되면 내부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끔은 목도 턱턱 막힌다. 이는 학습능력 저하는 물론 기분까지 불쾌하게 만들어 우리의 하루 시작을 찌뿌둥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는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까? 나는 배차시간을 좁히는 방안에 앞서 우리가 아침시간 약간을 투자하여‘건강과 아름다움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제안한다.

아침에 피곤하지 않기 위해서는 몸이 적정한 긴장상태에 놓여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이를 위해 운동을 할 수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 운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버스를 타는 대신, 15분만 투자하여 걷기운동을 통해 잠을 깰 수 있다. 또한 근본적으로 몸이 피곤하지 않기 위해서는 튼튼해야 하는데 이러한 ‘등굣길 운동’을 매주 3번만 한다면 슬슬 몸이 변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경사진 곳을 걸으면 걷기효과는 배가 된다고 하는데, 우리학교는 그렇게 보면 걷기코스로도 일품인 곳이다. 게다가 외적인 몸의 변화 뿐 아니라 행동과 삶의 방식 역시 생산적인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자, 내일부터는 졸린 눈을 비비며 버스를 타기 전에, 허벅지에 힘 주어 이화동산을 걷겠다는 다짐을 해보면 어떨까? 아침마다 15분의 여유로 이화의 아름다운 풍경을 누린다면, 어느새 우리는 몸과 정신이 모두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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