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180원의 임금, 휴게 공간 개선, 청소 용역노동자 직접 고용 요구…17일 용역업체와 집단교섭할 예정

공공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이화여대분회(이대분회)와 학생대책위원회가 9일(화)~11일(목) 오전11시~정오 정문에서 집단교섭 요구안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들은 선전전을 통해 청소 용역노동자의 임금인상, 휴게시설 보완, 대학의 청소 용역노동자 직접 고용을 요구했다. 

이대분회와 학생대책위원회는 선전전에서 기존 임금보다 980원 인상한 5천180원의 임금을 요구했다.
현재 청소 용역노동자가 받고 있는 임금은 4천200원이다. 이는 4월30일 체결한‘임금 및 단체 협약’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법정 최저임금인 4천110원보다 90원 높은 금액이다.

이대분회 신복기 분회장은“이화여대 청소 용역노동자들은 생계형 가장이 대부분”이라며“현재 받고 있는 월급으로 생활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용역업체인 동서기연은 노조의 요구를 단번에 해결하기는 힘들다며 단계적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진 동서기연 사업부장은“청소 용역노동자 임금을 지금 당장 인상하면 학교의 부담도 클 것”이라며“임금 문제에 대한 단계적인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대분회와 학생대책위원회는 휴게 공간의 개선도 요구했다.

청소 용역노동자의 휴게 공간은 계단 밑, 건물 지하, 화장실을 개조한 장소 등에 위치해 있다.

청소 용역노동자들은 휴게공간에 환기 및 소화 설비가 미비하고 취사 시설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신복기 분회장은“작년에 도예관, 진관에 위치한 휴게 공간이 개선됐었다”며“이번 선전전을 통해 휴게실 환경이 지금보다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교는 이미 지속적으로 휴게 공간을 개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총무과 김혜경 주임은“작년 입학관 휴게실에 마루와 공기순환구를 설치하는 등 환경 노동자들의 편안한 휴게 환경을 위해 노력해왔다”며“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휴게공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분회와 학생대책위원회는 대학의 청소 용역노동자 직접 고용도 요구하고 있다. 청소 용역노동자의 고용주는 본교가 아닌 동서기연, 인광 엔지니어링 등 두 곳의 용역업체다. 본교는 이들 업체를 통해 청소 용역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대분회는 학교가 직접 고용주가 아니기 때문에 더 적은 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복기 분회장은“학교가 청소 용역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면 현재 용역 업체가 갖는 수수료를 노동자가 받게 될 수 있다”며“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교, 연세대, 고려대 분회 등 5개 노조는 17일(수) 동서기연, 인광 엔지니어링 등 9개 용역업체와 집단교섭을 할 예정이다.

이지훈 기자 ljh5619@ewhain.net
글·사진: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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