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테마전‘조선의 삶을 만나다’, 가을특별기획전‘松竹, 푸른 소리, 맑은 향기’등 4개 전시 개최

박물관은 상설테마전 ‘조선의 삶을 만나다’와 ‘조선시대의 나들이’를 개최한다. 가을특별기획전 ‘松竹, 푸른 소리, 맑은 향기’, ‘숲의 향기, 숲의 소리’도 더불어 열린다.

상설전시관에서 열리는 ‘조선의 삶을 만나다’전은 유교적 질서에 입각해 고유의 문화가 형성됐던 조선시대(1392-1910)의 계층별 생활상을 담았다. 그림, 생활 소도구 등에서 당시의 왕실, 관료, 선비, 중인, 상민들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근엄한 표정에서 관료의 위엄이 묻어나는‘조문명 초상’, 날아오르는 용의 풍채와 백자의 고즈넉한 미(美)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백자철화 운용문 호’등이 전시돼있다.

담인복식미술관에서 열리는 ‘조선시대의 나들이’전은 의관, 장옷, 노리개, 비녀 등 선조들의 나들이 차림새를 통해 조선시대 후기 삶의 모습을 살펴본다. 조그만 문에 새, 벌레, 꽃이 그려진‘화초장식가마’,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갖두루마기’등이 전시돼있다.

기획전시관에서 열리는 ‘松竹, 푸른 소리, 맑은 향기’전은 도자기, 그림, 장신구 등에 반영된 소나무와 대나무의 의미를 살펴보고, 선조들의 여유와 삶의 가치를 고찰하고자 기획됐다. 백동자도병풍, 백동 촛대, 나전 흑칠 십장생 무늬 소함, 백자 청화 사슴·소나무 무늬 항아리 등으로 조선시대 규방(전통 가옥에서 여성들의 생활공간인 안채의 방)이 재현됐다. 대나무 곰방대, 비녀집, 노리개 등을 통해 일상 곳곳에 깃든 송죽(松竹, 소나무와 대나무)의 정취를 느낄 수도 있다.

근·현대미술전시관에서 열리는 ‘숲의 향기,

숲의 소리’전은 나무와 숲에 영감을 받아 자연의 초월적 아름다움을 재해석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소나무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 활동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의‘SNM1A-079V’, 바람에 숲이 흔들리는 듯한 소리와 영상을 보여주는 문경원 작가의 미디어 설치작품 ‘Passage_The Forest’등이 전시돼있다.

상설테마전은 내년 7월30일, 가을특별기획전은 내년 1월29일까지 열린다.

전시를 관람한 박현정(서울시 노원구·39)씨는 “여성 소장품, 복식 위주의 전시를 통해 이대 박물관만의 특색이 느껴진다”며 “고미술뿐만 아니라 현대미술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오진경 박물관장은 “관람객들이 신분 질서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선조들의 삶을 감상하면서 한국 고유의 멋과 정취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사진제공: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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