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이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대해 협조하지 않을 것이고 대학 순위 발표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10월14일‘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대학의 입장’이라는 결의문을 통해 “언론사 평가는 대학의 특성화 및 차별화를 저해함으로써 대학 경쟁력 강화는 물론 대학 교육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의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는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평가내용, 방법과 절차, 결과 활용 등의 측면에서 대학교육의 질 보증이나 향상에 기여하기보다는 부작용을 양산했다.
대교협은 언론사 대학평가의 구체적인 문제점으로 ▲평가의 전문성 및 타당성 부족 ▲대학의 획일화 조장 및 대학 특성화 저해 ▲대학의 서열화에 치중 ▲대학 간 과도한 경쟁초래 및 교육력 낭비 등을 꼽았다. 

언론사 대학평가를 대체할 평가인증제 시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대교협은 결의문을 통해 “질적 평가, 대학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평가, 대학정보공시 등 실제 자료를 중심으로 한 평가, 대학 발전을 위한 컨설팅 평가 등 4개 항목에 중점을 둔 ‘평가인증제’를 시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학교 당국은 “언론사 대학평가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있다”며 “‘평가인증제’의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교, 서울대, 서강대 등 서울 소재 8개 대학 교수협의체 연합회도 9월7일 ‘언론기관의 대학평가, 대학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대학평가를 실시하는 언론사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3곳이다. 본교는 <중앙일보>, <조선일보>에 각각 7~8월, 1~2월경 대학 자료를 제출해왔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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