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감 증대 등 긍적적 평가많아, 공대.조예대등 5개단대도 참여키로

이번 학기에 인문대·사회대·법대 중심으로 진행된 "1학년 세미나" 교과목이 2학기부터는 공대·조형대·체대·사대·경영대로 확대 개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종전 3개 단대는 "세미나 과목l" 확대된 5개 단대는 "세미나 과목 ll" 라는 이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시행 단대의 교수와 학생 모두 이 과목에 대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린데 따른 것이다.

이번 학기에 신설된 1학년 세미나 과목은 학부제 실시로 소속감을 잃고 있는 신입생들에게 "우리 학교와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안내 그리고 전공선택 지도"등을 목적으로 3개 단대에서 우선 시행된 제도다.

수강인원은 과목당 10명 내외이며 각 단대 교수가 격주로 진행한다.

세미나 과목은 주제를 정하는 교수,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학생들 모두가 전공과목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자유로운 토론을 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연극·영화 등 문화공연을 관람하거나 사회단체를 탐방하는 등 흥미로운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대감도 형성될 수 있다.

"영화 속의 법"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과목을 담당하는 석인선 교수(법학 전공)는 "학생들이 스스로 토론의 주제를 찾아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를 빌려 실생활과 밀접한 법을 연구할 수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 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미나 과목은 이번이 첫 시행인 만큼 몇가지 시행착오도 있다.

우선, 수업이 격주로 진행돼 애초 의도했던 내용의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심리테스트 분석"을 주제로 수업하는 김아영교수(심리학 전공)는 "학생이 스스로 심리태스트에 참여해 그것을 분석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잇게 하려 했으나 기초원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분석 수준까지 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주제가 너무 다양하고 그 방법이나 형식에 있어서 기준선이 불분명해 오히려 학생들이 일부 과목에만 편중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정명주양(법학·1)은 "교수님에 따라 수업내용이나 일정에도 많은 차이가 있어 숙제가 적고 여유로운 반은 일방적인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택 교수(행정학 전공)는 "세미나 과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수업의 주제나 형식이 너무 자유로워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도 부담이 된다"고 지적한다.

처음 시행인 만큼 교수들도 구체적인 수업의 방향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강의를 준비해야 하고 또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기도 해 두 학기동안 수업 진행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도 있는게 사실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선배와 후배가 조를 짜서 일주일에 한번씩 연극 공연도 보고, 세미나 등 소모임을 갖는 서울대의 "교양학교"와 같은 제도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만하다.

계속해서 벙위가 넓어지고 있는 학부제로 학생들은 전공 선택의 폭은 넓어졌으나 소속감을 상실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1학년 세미나 과목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소수 정원의 자발적 참여로 학생들 사이에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대학생활 안내, 전공선택지도,교수와 학생들 혹은 학생 상호간의 유대감형성"이라는 본래 취지도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남겨진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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