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사생·08)씨는 작년 8월 교수 인솔 프로그램 ‘일본 홋카이도 생태환경과 문화’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참여 후 일본에 관심이 생긴 이씨는 이번 학기 교환학생으로 일본 오차노미즈 대학을 갈 예정이다.

교수와 본교생이 함께 외국에 다녀오는 교수 인솔 프로그램의 참여 학생 수가 3년째 증가하고 있다. 교수 인솔 프로그램은 2008년 도입돼 매 방학마다 시행되고 있다.

올해 여름 방학 중 교수 인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216명이다. 3년 전보다 151명 증가한 수치다. 교수 인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2008년 여름 65명, 겨울 84명, 작년 여름 171명, 겨울 93명이었다.

전공 성격을 반영하는 교수 인솔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조덕현 교수(서양화과)가 10년째 인솔하는 ‘아트 인 런던(Art in London)’프로그램은 해마다 참여 학생 수가 늘고 있다. 2008년 17명, 작년 32명, 올해 44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등을 방문해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강의를 들었다. 안혜신(서양화·08)씨는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전공 수업에서 배웠던 작품의 90% 이상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답사의 키워드를 문화 정체성과 혼성성으로 두고 각 국가의 변방 지역을 답사한 팀도 있다. 이영민 교수(사회생활학과)의 ‘중국 연변지역 국경의 정치문화 지리학 연구’팀은 8월10일(화)~21일(토) 중국 연변 지방을 방문했다. 이 교수는 “이 지역은 아시아와 서구의 다양한 문화가 섞일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며 “1990년대 후 남한 문화가 전파돼 연변에 학원가, 성형외과, 드립 커피(Drip Coffee)점 등이 생긴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수 인솔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토론 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피터 킵(Peter Kipp) 교수(영어영문학과)와 학생 9명은 6월27일(일)~7월8일(목)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제36회 호주, 태평양 지역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에 참여했다. 이 팀은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Break 부문에서 4위를 차지했다. 박희원(영문·08)씨는 “인턴십을 포기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토론 대회를 통해 더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솔 교수들은 교수 인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학생들의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영민 교수는 “지리 전공과목은 현장 답사가 필수”라며 “학생들은 교수 인솔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전공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디자인의 ‘아시아 트렌드’연구를 위해 중국 상해를 다녀온 조재경 교수(산업디자인과)는 “학생들이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교류처 ㄱ직원은 “교수 인솔 프로그램의 목적은 전공 특성에 맞게 학생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며“교수들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v@ewhain.net
사진제공: 이주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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