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1개 기업의 여성 임원 51명 중 본교 출신이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는 서울대 10명, 연세대 6명에 이어 여성 임원 수 3위를 기록했다.

인사, 경영 전문지인‘HR INSIGHT’는 6월호를 통해 국내 100대 상장기업 중 21개 기업에서 여성 임원 51명이 활약 중이며 이 중 본교 출신이 5명이라고 밝혔다.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출신 임원과 회사 소유주 일가 임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본교 출신 임원은 삼성전자 심수옥 전무(영문·84년졸), 포스코 오인경 상무(교육심리·83년졸), LG화학 조혜성 상무(화학·87년졸), 제일모직 황진선 상무(경영·90년졸), LG생활건강 이정애 상무(경제·86년졸)다.

심수옥 전무는 2006년 삼성전자 상무로 영입돼 2008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전략팀 전무로 승진했다. 당시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고위 임원 임명이었다. 1999년 피엔지(P&G) 일본 동북아시아 마케팅 디렉터로, 2002년 P&G 미국 본사 뷰티케어(beauty-care) 사업본부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로 일한 이력이 있다. 심 전무는 현재 영상전략마케팅팀을 담당하고 있다. 심 전무는 “고위임원이 되었다는 것 보다는 회사가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화학 조혜성 상무도 LG화학 최초의 여성 임원이자 R&D 분야의 최초 여성 임원, 구조분석분야의 최초 임원이다. 1989년 LG화학에 입사해 18년 만인 2007년 연구직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현재 CRD연구소와 기기분석PJT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 상무는 2006년 12월21일(목)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계는 누구에게나 있으며, 자기하기에 따라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이정애 상무는 1989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2008년 LG생활건강 마케팅 상무가 됐다. 이 상무는 1999년 LG그룹 생활용품사업부 마케팅 팀장, 2005년 9월 LG그룹 생활용품사업부 지류마케팅 부문장을 거쳐 임원직에 올랐다.

그는 현재 HG, PC 마케팅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상무는  “입사해서 지금까지 치마를 입어본 적이 없다”며 “특별한 의도가 있었다기보다는 내가 여성 직원이라 아니라 조직의 일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오인경 상무 역시 포스코 역사상 첫 여성임원이다. 오 상무는 1992년~1999년 삼성인력개발원 차장으로 근무하고, 2000년~2003년 삼성의 기업교육 전문 업체 크레듀(credu) 콘텐츠개발실 e러닝(e-learning) 개발 총괄상무로 재직하며 리더십 관련 교육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 상무는 2월 말 포스코로 영입돼 ‘글로벌리더십센터장’으로 포스코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됐다.

오 상무는 여성이란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1일(목)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적인 영역만 갖추고 있으면 여성에게도 기회가 많은 시대”라며“지금까지 특별한 차별을 당하지도 않았지만 스스로 어렵다고 느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황진선 상무는 2008년 영입됐다. 2003년 7월 한국 P&G 영업이사로 발령받았고, 2007년 동양인 최초로 P&G 아시아 글로벌 매니저로 일했다. 같은 해에 자신의 영업 노하우를 정리한 책 『나는 프로패셔널이다』를 발간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제일모직에서 패션부문 영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황 상무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HR INSIGHT’는 2008년 매출액 순위를 기준으로 선정한 국내 100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전수 조사’를 했다. 조사는 각 기업 홍보팀 및 인사팀에 전화통화상으로 여성 임원의 재직 여부를 파악한 후, 기본 프로필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보민 기자 star_yuka@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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