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경제·08)씨는 4월29일(목) 스마트폰의‘똑똑한’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어플·응용프로그램)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잠들기 전 베개 옆에 놓아둔 스마트폰이 김씨의 수면양상을 분석, 그의 수면이 얕을 때를 공략해 알람을 울렸다.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날씨와 스케줄을 체크하고‘서울버스’어플로 타야 할 버스의 위치를 확인했다. 버스 안에서 그는 전날 스마트폰에 넣어둔 강의자료를 시청하고, 조선일보 어플을 이용해 신문기사를 구독했다. 수업시간에는 강의를 녹음하고, 공강시간에는 친구와 함께 식사할 맛집을 어플을 이용해 검색했다. 오후8시경 집에 도착한 김씨는 물 섭취량을 확인할 수 있는 어플로 자신의 적정 물섭취량인 2.1리터를 채웠는지 확인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대학 내 스마트폰(Smart phone) 사용자가 늘면서 대학가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K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31일(수) 스마트폰의 대표격인 아이폰 사용자가 50만명을 넘어섰고, 그 중 43%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휴대폰과 개인휴대단말기(PDA, personal digital assistant)의 장점을 결합한 기기로,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어플(아이폰, 옴니아폰 같은 스마트폰과 애플사의 아이팟 등에 다운받아 실행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

작년 11월 아이폰을 시작으로 한국에 스마트폰이 도입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 스마트폰으로 변한 이화인들의 생활상을 살펴봤다.

△내 손 안의 학습 멘토…동영상 강의도 편집해 학습

일부 이화인들은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스마트폰을 멘토(mentor, 조언자·선도자)로써 활용하고 있다.
이민진(생명·08)씨는‘경제원론’수업시간에 교수의 설명을 듣던 중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질문하려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이씨는 스마트폰으로 해당 부분을 인터넷으로 검색했고, 덕분에 강의 내용을 원활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유주현(생명·08)씨는 어학공부를 위해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팟케스트(Podcast, 인터넷상 라디오 및 TV방송)를 이용한다. 유씨는 주로 팟케스트가 제공하는 CNN 등의 뉴스 채널과 MIT에서 올린 강의 등을 시청한다. 유씨는“미국 유명 대학의 강의 등 좋은 컨텐츠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지야(화학·08)씨도 최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강의를 학습하는 데에 열심이다. 스마트폰을 구입 전, 정씨는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냈다. 정씨는“강의 수강은 물론 동영상 편집도 가능해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있다”며“공지사항 확인, 메일작성 등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아노, 지도, 슬립 사이클…나만의 생활패턴에 맞는 어플들

사용자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어플로 이화인의 삶이 편리해지고 있다. 네덜란드 앱스토어 분석업체‘디스티모(Distim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사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 수는 약15만개였다(2월기준). 작년 12월~올해 1월 동안 월별 신규 등록되는 어플 개수는 1만3천865개로, 하루 평균 462개의 어플이 새로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많은 어플 중 사용자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는 어플을 선택, 사용하게 된다.

임소담(철학·08)씨의 스마트폰에는 피아노 어플이 있다. 피아노 연주가 취미이나 자취방에 피아노가 없는 그가 선택한 방법이다. 그는“비록 오른손으로만 연주할 수 있지만, 화음을 넣을 수 있어 간단한 음악연주는 하고 있다”며“피아노 연주법을 잊지 않기 위해 어플을 이용해 간단하게 연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 어플을 사용하는 최효진(간호·07)씨는“갑자기 모르는 장소에서 친구를 만나야 할 경우‘네이버 맵’,‘다음 맵’ 어플을 이용해 약속 장소를 찾아간다”며“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걸리는 시간, 거리 등을 자세하게 알려줘 편리하다”고 말했다.

하루에 수백개의 어플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앱스토어(App store·어플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에서 실시간으로 새로 나오는 어플을 접하고 있다. 어플 개발에 관심이 많은 박승호 교수(디지털미디어학부)는 하루에 평균 10개 어플을 테스트 해본다.

박 교수는“최근 아이폰의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어 바로 네트워크로 공유할 수 있는‘Bambuser’어플을 사용해봤다”며“여러종류의 어플을 매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임보현(기독·07)씨도 매일 엡스토어에 들어가 어플들을 체크한다.

임씨는“매일 평균 1개 어플을 내려받고 있다”며“들어갈 때마다 인기순위를 확인하고 새로 올라온 어플을 경험해보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명준 교수(디지털미디어학부)는“다양한 어플 중 개인이 직접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스마트폰 사용자의 증가로 어플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본교에서도 이에 대한 강좌와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이슬 기자 iseul1114@ewhain.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