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 숨어있는 재미난 첨단 과학
성경 속에 숨어있는 재미난 첨단 과학
  • 김규한 교수(과학교육과)
  • 승인 20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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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주간을 맞이하여 생각나는 일이 있다. 몇 년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년 전 갈릴레오 재판을 옹호한 발언 때문에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라 사피엔자 (La Sapienza) 대학 705주년 개교기념 초청 방문이 갈릴레오를 지지하는 이 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된 일이다.

이 대학은 1303년 보니파체 8세 교황이 설립한 대학이다. 1990년 베네딕토 교황이 추기경으로 이 대학을 방문 했을 때 이탈리아의 철학자 겸 과학자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이어받아 “지구는 태양 주변을 돈다”라고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에 대하여 1633년 시행된 카톨릭 교회의 이단재판을 이성적이고 공정했다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기독교사상과 과학사상의 첨예한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과학의 많은 부분이 성경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발견 할 수 있다. 성경은 물론 과학관련 책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 속에는 수많은 과학 현상과 과학적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일본 돗도리(鳥取)대학 나카시마루카(中島路可) 전 교수의 “성경 속의 과학”이란 책에 의하면 기상현상인 바람에 대하여 85회 이상 언급되고 있으며 해수와 염분에 대하여 창세기, 민수기, 신명기 등에서 여러 번 인용되고 있다.

물과 불에 대하여 400회 이상, 지진에 대하여 17곳에, 지하자원인 금, 철 등이 390회나 소개되고 있다. 석유에 대한 내용으로 노아의 방주에 아스팔트, 나프타 등이 구약전서에 나온다. 동물, 식물, 지구과학, 의-약학 등 모든 분야의 과학이 두루 기술되어 있다.

창세기 제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천지창조론은 지구 탄생과 생물의 진화관점에서 그동안 과학계와 종교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어온 사상이다. 중세 기독교 사상이 지배적인 시대에 지구상의 모든 암석은 물에 의하여 만들어 졌다는 창조설과 맥을 같이하는 암석 수성론과 격변설이 지배하였다. 그러나 지질학자 제임스 허튼은 암석은 불에 의하여 만들어졌다는 다분히 진화론적 사상인 암석화성론을 제창하였다.

갈릴레오 역시 진화론적인 지동설을 주장하였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에 반한다하여 종교재판에 회부하자 지동설을 부인하고 재판장을 풀려나면서“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아직도 이 두 사상이 대립 공존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태양계 초기 지구 탄생을 핵융합 반응에의해 원소가 합성되고 이들 원소로 구성된 성간 물질이 집적(集積) 응축하여 지구를 만들었다는 화학적 진화모델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창세기에 지구의 탄생과 생물출현의 역사는 현대과학과 크게 모순되지 않는다.

창세기에서 지구 탄생은 신의 힘을 빌리고 있다. 그럼에도 창세기의 초기 바다의 형성, 식물, 동물 순으로 전개되는 생물의 진화 얘기는 현대 과학적 진화와도 놀라울 정도로 조화적이다. 더욱 흥미 있는 것은 유전과 관련된 얘기로 창세기 30장에 이스라엘의 시조 야곱과 외삼촌 라반 사이에 오고간 양과 염소에 대한 성경내용이다. 오늘 내(야곱)가 외삼촌(라반)의 양 때에 두루 다니며 그 양 중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을 가려내며 또 염소 중에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가려내리니 이 같은 것이 내 품삯이 되리이다.

이어진 얘기에서 야곱은 유목민으로 가축의 우성 유전 법칙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우성유전의 법칙을 발견한 멘델은 구 체코슬로바키아 불루노 수도원의 수도사로 일하면서 수도원 뒤뜰 농장에서 식물 인공교배 실험을 하였다.

수도원 생활에서 구약전서의 양과 염소 대신에 완두콩을 사용하여 색과 형태의 7가지 형질이 우성 유전의 우열의 법칙에 따라 잡종을 만들고 잡종 2대에는 형질이 3:1로 됨을 알아냈다. 즉, 이사실의 기록은 당대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으로 1865년 발표된 “식물잡종에 관한 실험”이란 논문을 통하여 세상에 알려지게되었다.

이처럼 멘델의 유전 법칙은 구약전서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늘날 유전학은 첨단과학의 한분야로 유전공학, 의학-약학과 품종개량으로까지 발전되어 농업생산성에 놀라운 혁명을 가져왔다. 유전학은 만능세포(iPS세포,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의 원천 기술과 같은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인 미래의 첨단 과학으로까지 발전의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더 나아가 리트로바이러스, 유전자와 인류문화의 공진화(共進化) 연구까지 정착시켜가고 있다. 성스러운 종교성과 함께 성경 속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얼마나 더 많은 또다른 미래의 첨단과학이 숨어 있을까에대한 궁금증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