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교 앞에서 파란 옷을 입은 아주머니들이 종이를 나눠주셨다. 종이에는 학교에서 일하는 환경미화 아주머니들이 힘겹게 낸 목소리가 들어있었다. 학교에서 오전반이라는 독특한 체계를 만들어 일은 더 시키면서 임금은 적게 준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아주머니들의 노동 상황과 조건은 매우 열악했다.

쉴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고 간접고용이기 때문에 회사와 학교 사이에서 노동을 착취당하기도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던 아주머니들은 결국 1월27일(수) 노동조합을 결성하고“본교가 직접 나서 고용불안 해소와 생활 임금 지급을 해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공개적인 목소리를 냈다. 또 3일(수)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노동자 권리찾기 day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날 행사에서 아주머니들은‘우리는 유령이 아니다. 청소미화노동자들에게도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를 달라’는 목소리를 내며 거리 행진을 하기도 했다.

16일(목)에는 정문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주머니들은‘우리는 싸게 부려 먹는 일회용품도, 청소하는 기계도 아니다! 인원을 확충하고, 외곽청소 업무를 분리하라!’며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다.

일련의 이런 사건들을 보며 나는 아주머니들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봤다. 아주머니들은 큰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기본적인 노동조건 개선과 자신의 인권이 유린되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었다.
나는 학교를 생각했다. 만약 아주머니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고, 고통 받고 있다면, 이화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게 지금까지 내가 배운, 그리고 학교가 학생들에게 가르친 이화의 진짜 모습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학교 비밀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왔었다. 학교에서 일하는 환경미화 아주머니들을 어떻게 부르면 좋을 것인지에 대한 글이었다. 그 중에서 학생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표현이“청결 어머니”였다. 맞다. 그들은 이화라는 집을 묵묵히 그러나 깨끗하게 청소하는 이화의 어머니였다. 우리는 어머니를 지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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