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연세대 등 일부 대학들이 기존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하고 있다.

건국대, 경희대, 숙명여대, 연세대 등은 최근 2년 내에 학부별 입학생 모집 방식을 학과제로 전환했다. 한양대, 한국외대는 시범적으로 지방 캠퍼스에서 학과제 입학을 도입했다. 반면 본교를 비롯한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등은 내년도 입시에서 학부제가 유지될 예정이다.

△연세대 등 6개 대학 학과제로 전환

일부 대학들은 부분적 또는 전반적으로 학과제 전환을 시행했거나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연세대는 2010년도 입학전형부터 학과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외국어문학부, 인문학부로 모집했던 인문대학과 이학계열로 모집했던 자연대는 올해 학과별로 10학번을 선발했다.

경희대는 2010년도 전형부터 사회과학부와 생활과학부 체제를 폐지하고 학과로 입학생을 모집했다.
건국대도 작년까지 문과대학과 이과대학에서 학부별로 뽑았던 신입생 1천328명을 전공별로 선발했다.

숙명여대는 2011년도 전형부터 부분적으로 학과제를 도입하기로 9일(화) 발표했다. 숙명여대 ㄱ 직원은“학부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했던 4개 학부를 32개 전공으로 나눠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라며“학과를  통합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학과제 도입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안산캠퍼스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도 일부 단과대학을 학과제로 개편했다.

△1990년대 학과제 통폐합, 학부제 등장해…관련 법률 개정으로 학과제로의 변경 용이해져 

학부제는 1992년 서울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1994년 교육행정당국의‘학과 통폐합 정책’, 1997년‘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거쳐 정부는 학생 모집단위를 각 학과에서 2개 이상의 학과나 학부로 통합했다.
학과제로 전환하는 움직임은 작년 1월 고등교육법을 개정하면서 시작됐다. 국회는 작년 1월16일(금)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8조 2항‘모집단위를 정함에 있어서 대학은 복수의 학과 또는 학부별로 이를 정한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더불어 제9조 2항‘대학에는 학과 또는 학부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에는 학칙으로 달리 정할 수 있다’로 개정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 개정을 통해 대학들은 의무화됐던 통합적 모집단위를 학과제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됐다.

△학부제 장단점 있어…본교 포함한 일부 대학은 아직 학과제 계획 없어

학부제는 학부생에게 다양한 전공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반면, 전공의 전문성 약화가 우려되는 등의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조선대 김남순 교수(특수교육과)는 생활지도연구소 학술지에 게재한「대학 학부제 문제의 개선방향에 관한 연구(2004)」논문에서 학부제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학부제의 긍정적인 효과로 전공 선택의 폭 넓은 기회 제공, 미달 사태를 유발하던 일부 학과의 폐지 위기 모면 등을 언급했다. 이어 학부제 편성으로 인한 적성과 진로를 무시한 수학과정, 전문성 약화, 강제 배분식 전공배정 등을 부정적인 효과로 꼽았다.

본교는 아직까지는 학과제로의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오정화 입학처장“2011년도 입학전형은 2010년도 전형과 동일하다”며“2012년도 모집전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도 본교와 동일하게 아직 학부제 모집이 유지되고 있다. 고려대 교무지원부 김동근 과장은“현행 체제가 올해도 유지될지는 아직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도 올해 입학전형에서 학부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한나 기자 hjnh87@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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