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약13억8천6백만㎦다. 이 중 바닷물은 13억5천1백만㎦(97.5%)다. 나머지 2.5% 민물 중 1.76%가 극지방의 빙하나 고산지대의 만년설, 0.76%가 지하수로 존재한다. 결국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물은 고작 전체의  0.0086%다.

지구촌의 물 오염, 물 부족 문제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00년 5월 미국 경제잡지‘포춘(FORTUNE)’은“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촌 11억명이 깨끗한 물 먹지 못해…물 부족 현상 심각

전세계 약 11억명은 안전한 식수원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원자력연구소(IAEA)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500만명 이상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오염된 식수원은 하수처리시설이 발달하지 못한 개발도상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서는 안전한 식수 부족으로 인해 매년 40억 건의 설사증세를 비롯해 수백만건의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

물 부족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물의 수요는 1950~1990년사이 3배 증가해 35년 이내에 현재보다 2배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UN이 2003년 3월 발표한 세계수자원개발보고서에 따르면 20년 안에 1인당 담수공급량은 현재의 1/3로 줄어든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2050년에는 48~60개국의 20~70억명이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

전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진행되고 있다. 댐 건설과 저수지 증축은 물론, 오·폐수 재처리, 해수의 담수화(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것)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저수지 확보와 정수장 운영으로 물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가뭄기간이 길어져 잘 되지 않고 있다. 만성 물 부족인 중동지역도 해수담수화 기술을 통해 물 부족 현상을 완화시키고 있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져 고심하고 있다.

△국내 비료와 수도관 부식으로 오염되는 물…작년 최악의 가뭄 겪어

우리나라는 지나친 비료 사용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단위면적당 비료사용량은 OECD 국가 중 1위다. 과도한 비료사용은 부영양화 현상(수중생태계의 영양물질이 증가해 조류가 급속히 증가하는 현상)을 일으켜 식수를 감소시킨다. 

광산 지역의 수질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 환경부가 발표한‘폐금속 광산 주변 지역에 대한 토지와 수질오염실태 정밀조사’에 따르면 110개 광산 주변지역 중 49곳이 수질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지하수의 경우 광산 주변 지역 23곳이 수질기준을 초과했고 이 중 17개 광산이 오염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도관이 낡은 것도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박석순 교수(환경공학과)는“수도관을 관리해 수돗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비료 사용량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물 부족 현상도 심각하다. 작년 2월 강원도 태백은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9월 이후 강원도의 강수량은 전년 대비 27%였으며 태백, 정선 등 강원 남부의 식수원인 광동댐은 바닥을 드러냈다. 한강 발원지인 태백시 검용소 계곡의 샘‘새암’도 처음으로 말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이 부족한 원인은 수자원 이용의 효율성에 있다. 편차가 심한 강수량,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라는 불리한 자연조건 때문에 수자원 총량 1천240m³중 실제 이용량은 전체의 27%인 337m³밖에 되지 않는다.

국토해양부는 수자원이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06~2020년까지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수자원정책과 이보영 사무관은“물 그릇을 확보해 수자원 양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며“낡은 관로도 교체하고 해수담수화를 통해 물 부족 현상도 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yujilee25@ewhain.net
정서은 기자 west_silver@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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