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를 포함한 약17개 대학 재학생 30명이 19일(금)~21일(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글학교‘건국학교(교장 최철배)’를 찾아 손수 모은 한국어책 약350권을 전하는‘한글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최측은‘국가적 인재, 국제적 인재(국인)’다. 국인은 (사)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가 매년 시행하는‘우수예비대학생 시장경제 및 글로벌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국인은 처음부터 봉사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는 아니다. (사)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이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나누고자 봉사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국인 회원들은 한글나눔 프로젝트, 열린기아체험, 여름학교 등 스스로 공동체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 수행하고 있다.

△한글학교 건국학교에 책 약350권 기증…봉사 경비 모두 자비로 마련

작년 11월 시작된 한글나눔 프로젝트는 서울대 이승환(법학·04)씨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이승환씨는 작년 9월 일본을 방문해 건국학교의 사물놀이 공연을 관람했고, 건국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건국학교는 재일 교포 3~4세 450명이 재학하고 있는 사립학교로, 재일 교포들의 교육과 한국의 얼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학교다. 당시 이곳은 제대로 된 한국어책 한권 없을 정도로 학업환경이 열악했다. 이씨는 이들을 돕기 위해 국인 회원 약30명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국인은 책 수집 및 수송, 책 기증식 담당 등으로 업무팀을 나눠 일본 오사카에 보낼 책을 모았다. 책 수집은 국인 회원들이 각자 집에 있는 책들을 기증하면서 이뤄졌다.

임가예(초교·09)씨는“각자 지부별로 20명의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려 책 기부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책을 전달하는 것에서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는다. 국인은 돌아오는 여름방학에 건국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한글교육 등을 지도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보은(생교·10년졸)씨는“건국학교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 입시전형 등의 학업 프로그램과 한글 문화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글나눔 프로젝트의 모든 비용은 국인 회원들이 스스로 마련했다.
남쥬리(통계·09)씨는“각자 과외, 커피숍 알바 등으로 번 돈으로 경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승환씨는“처음부터 우리 손으로 해보자는 의미였기에 돈도 각자의 힘으로 모았다”고 말했다.

△전 지구적 관점 심어주고, 낙후 지역 아이들 꿈 키워줘

국인은 한글나눔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해왔다.

국인은 월드비전과 함께 2008년 서울고 학생 약300명을 대상으로‘열린기아체험’도 개최했다. 열린기아체험은‘water is life(물은 곧 생명)’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주식인 영양죽 맛보기, 모금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모금활동 및 후원금으로 모인 약500만원은 아프리카 식수 펌프 설치에 사용됐다.

오수진(통계·08)씨는“우리가 모은 돈이 식수 펌프 설치에 쓰여 많은 생명을 구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권수혜(프랑스문화·08)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국인 회원들은 낙후된 지역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2006년 8월에‘0&0 여름학교’를 열어 강원도 오지분교 학생 약60명을 서울로 초청했다. 이들은 각자의 전공을 살려 강원도 오지 분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경제교육 등을 열었다.

국인 회원 최유진(경영·09)씨는“국인이 일회성 봉사활동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공익을 추구하는 단체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이지희(생명공학·05)씨는“처음 국인이 연구소로부터 중국 연수기회를 얻었던 것처럼, 우리가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해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jhk0712@ewhain.net
사진제공: 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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