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부터 다음학기 강의 준비…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강의 자료 찾기도, 수업 중 시선 교환으로 학생의 이해도 파악

 

2010년 강의우수교원 8인에게 물었다

2010년 1학기 강의우수교원(우수교원)으로 교수 8명이 선출됐다. 선출된 우수교원은 곽은아 교수(한국음악과), 권종범 교수(생명과학과), 김정태 교수(전자공학과), 박영일 교수(디지털미디어학부), 이숙향 교수(특수교육과), 전효숙 교수(법학전문대학원), 조경하 교수(국어국문학과), 문온 교수(통계학과)다. 교무처는 강의계획안 기한 내 입력, 최근 4학기 동안의 강의 여부와 매학기 강의 평가에서 평균 4.0 이상(5.0점 만점)의 점수를 받았는지의 여부 등을 기준으로 매학기 포상위원회에서 강의우수교원을 선출한다.

이번 학기 우수교원들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 학생들과의 열린 소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방학부터 계속되는 강의 준비…학생들의 눈높이에 수업 수준 맞춰

우수교원들은 방학 때부터 다음 학기 강의를 준비한다. 이숙향 교수는“방학 초반부터 필요한 자료나 책을 구입해 수업 목표와 강의 내용을 구체화한다”고 말했다. 박영일 교수는 지난 학기 강의에 썼던 오래된 자료들을 최신 자료로 바꾸기도 한다. 박 교수는“방학 중에 국내외 주요 대학에서의 강의 동향을 파악해 각종 저서나 학술논문,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youtube.com) 등에서 강의 때 사용할 최신 정보를 검색한다”고 말했다.

강의 준비는 학기 중에도 계속된다. 수업 내용과 순서 등이 학기 중에도 지속적으로 추가, 수정되는 것이다. 조경하 교수는“학생들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강의 내용을 수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실제적인 강의 자료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특성과 이해도를 고려해 준비한다”며“다음 수업에 배울 내용에 대한 학습 지도를 사이버캠퍼스에 올려야하기 때문에 수업 준비를 꾸준히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개념을 정확히 이해했는지를 거듭 확인한다. 조 교수는“학생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해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설명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모든 질문에 대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교수는“지난 강의 시간에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더 효과적인 설명 방법을 생각해 다음 시간에 다시 가르친다”고 말했다.

어려운 내용을 강의할 때는 보다 가벼운 주제의 이야기를 통해 주위를 환기시키는 것도 일종의 우수 교수법이다. 곽은아 교수는“학생들이 싫어하는 어려운 이론을 가르칠 때는 수업의 긴장감을 낮추기 위해 가벼운 주제의 이야기를 한다”며“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고 교수와 학생 모두 즐겁게 수업에 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권종범 교수는“과학적 사실이 책에 활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노벨상 수상자와 그의 가족에 관한 에피소드를 자주 들려주곤 한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간 소통, 신뢰가 가장 중요해

교수들은 학생과의 원활한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곽 교수는“수업 중 시선 교환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를 판단한다”며“모르겠다는 눈빛, 이해했다는 눈빛,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 등 학생들의 눈빛을 보고 수업 속도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이버캠퍼스에 익명게시판을 개설해 수업에 대한 어려움 등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익명게시판에 오른 의견들을 수업에 많이 반영했다”며“학생들과 교감하기 위한 좋은 통로였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간의 신뢰도 중요하다. 문온 교수는“매 학기, 매 강의 시간에 늦지 않는 등 사소한 약속부터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며“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항상 애정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아

교수들은“학생들이 힘들어한 강의가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조 교수는“2006년 처음 했던 강의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그는“당시 학교 주변의 간판을 조사해 우리의 언어 현실을 조사하는 과제를 내줬는데 학생들이 발품을 팔아‘아름다운 가게 이름 베스트 3’을 선정했다”며“힘들었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는 학생들의 후일담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학생들이 팀 프로젝트(팀플)를 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며“학생들의 진지한 태도와 열의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v@
김경은 기자 kke1206@ewhain.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