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쏭을 잘 모르는 사람도“오~ 샹젤리제 오~ 샹젤리제♪”하면서 흥얼거려 본 기억은 있을지도 모른다. 불어로 쓰면 Champs-Elysees로 쓴다.

샹(champ)은‘벌판, 넓은 뜰’의 의미며, 엘리제(Elysee)는 그리스어 엘루시아 페디아(elusia pedia)에서 나온 말로‘영혼이 돌아가는 곳’을 의미한다. 또 기원 전 9세기에 살았던 유태인 예언자의 이름이기도 하다. 샹젤리제(Champs-Elysees)는‘예언자의 뜰’이 되는데, 이‘예언자의 뜰’은 결국 무엇이겠는가?

그것은‘낙원의 뜰’이고 곧‘천국’이다. 발음에 대해서 부연 설명하자면, 이 두 단어를 따로따로 발음하면‘샹(Champs)’과‘엘리제(Elysees)’지만, 붙여서 발음하면‘샹젤리제’로 발음한다. 이것을 연음현상(liaison)이라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자부하는 샹젤리제 거리는 1667년 전까지만 해도 황폐한 늪지대였으나 정원 조경가인 르 노트르(A. Le Notre, 베르싸이궁 정원의 설계자)에 의해 개조되
기 시작하여 제2제정 때 완성되었다.

이 거리는 쎈(Seine)강의 북안을 따라 전개된 꽁꼬르드(Concorde) 광장에서 북서쪽을 향해 뻗어 있다.꽁꼬르드 광장에서 개선문에 이르는 1천880m의 직선도로의 양쪽에는 마로니에, 플라타너스 등의 가로수가 울창하다.

동쪽은 너비 300~400m, 길이 700m의 산책용 공원이 있으며, 서쪽은 제2제정 시대에 개발된 지역으로, 원래는 귀족의 저택이 많았으나 현재는 엘리제 궁(대통령 관저)을 비롯하여 항공, 해운회사, 자동차 전시장, 고급의상실 등의 호화로운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세계 최대 관광국인 프랑스, 그 프랑스를대표하는 거리인 이 샹젤리제에는 하루 평균 30만에서 50만 명의 외국인이 지나간다고 한다. 관광객 수로 볼 때 세계 30위에서 40위사이에 속하는 한국으로서는 무척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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