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학생 전공 A, B학점 받는 비율 78.5%…A+ 비율은 제일 높아

 

서울 소재 7개 대학(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의 작년 학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각 대학마다 높은 학점을 부여하는 비율에서 차이를 보였다. 대학들은 저마다 자체적으로 학점 부여 비율, 재수강 허용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

△본교 전공 A학점 부여비율 5위, 교양 A학점 부여비율 4위, A+B학점 부여비율 2위

본교는 전공 A학점 부여 비율에서 7개 대학 중 5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전공 수업 수강자의 37.05%가 A학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본교보다 A학점을 많이 부여한 대학은 서울대(47.85%), 연세대(40.50%), 한양대(39.02%), 고려대(38.55%) 순이다. 성균관대는 32.6%, 서강대는 32.5%의 학생에게 전공 A학점을 줬다.

학칙에 정해져 있는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성균관대의 A학점 부여 비율은 30%, 본교와 고려대 A학점 비율은 35%다.

교양과목에서는 본교가 36.20%의 학생에게 A학점을 부여해 4위를 기록했다. 서울대가 45.90%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연세대(39.25%), 고려대(37.35%), 한양대(36.00%) 순이었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교양 A학점 부여 비율이 각각 31.50%, 30.85%였다.

전공과목 수강생에게 A, B학점을 부여한 비율은 본교가 78.5%로 나타나, 조사대상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대가 81.1%로 가장 높았으며, 본교 다음으로는 연세대(75.1%), 고려대(73.75%), 한양대(73.11%), 서강대(70.35%), 성균관대(67.85%)가 뒤를 이었다.

 △대학별 학점부여 비율, 재수강규제 달라

대학들은 상대평가의 학점 부여 비율, 재수강 규제 등에 저마다 다른 내용의 학칙을 적용하고 있다.
A, B학점의 누계 비율은 본교가 75%,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가 70%다. 연세대, 성균관대는 65%까지 규정하고 있다.

학적과 김영상 직원은“본교는 학칙에 명시돼있는 분포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며“본교의 A, B학점 부여 비율이 타대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은 학칙 상에서 이미 타대보다 5%포인트 더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수강 규제 또한 각 학교마다 차이를 보였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재수강 횟수에 제한이 있는 반면 본교,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고려대는 횟수 제한이 없다.

재수강에서 취득 가능한 최고 학점도 대학마다 다르다. 서울대, 한양대는 재수강을 통해  A+학점, 연세대와 고려대는 A0학점, 본교와 서강대는 A-학점,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B+학점까지 받을 수 있다.

서울대 ㄱ(의예·07)씨는“서울대생들 중 다수가 조금이라도 성적을 높이기 위해 재수강을 한다”며“B-학점을 받은 학생 중에는 재수강을 하기 위해 교수님께 오히려 학점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A+학점, A0학점, A-학점 부여 비율도 학교마다 달라

A대 학점 내에서 A+, A0, A-학점을 부여하는 비율도 대학마다 차이가 났다.
A+학점을 가장 많이 부여한 학교는 본교와 연세대로, 작년 A대 학점을 받은 학생들 중  48~49%가 A+학점을 받았다. 서울대는 이보다 낮은 38%의 학생이 A+학점을 받았다.

서강대는 A대 학점 중 A+을 받은 학생이 34%로 나타났다.
서강대 ㄴ(법학·08)씨는“A+학점 비율이 따로 규정돼 있지 않아도 교수들이 엄격하게 학점을 매긴다”고 말했다.

각 대학의 성적 부여 비율을 규제할 만한 장치 마련은 어려운 상태다.
서울대 학사과 김지철 사무관에 따르면 서울대는 교수들이 규정대로 학생에게 학점을 부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학점을 더 주지 못하게끔 입력 시스템 상에서 막고 있지는 않다.

교과부 관계자 이정숙 사무원은“대학들의 학칙이 서로 다른 것에 대해 외부에서 관여할 수는 없다”며“각 대학은 학사 규정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외부의 간섭은 대학 자율권에 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허혜진(국제·08)씨는“학교마다 학점의 부여 비율이 다른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A학점을 정해진 비율보다 많이 부여하는 학교는 그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진희 기자 tongil2580@ewhain.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